"3040 겨냥한 맞춤형 인테리어 제공하겠다"
지상파 PD 출신인 윤소연 아파트멘터리 대표(사진)는 결혼 후 직접 집을 리모델링하는 데 도전했다. 인테리어업체가 제시한 프로그램은 3.3㎡당 100만원대로 저렴했지만 취향에 맞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인테리어는 3.3㎡당 500만원대로 비쌌다. 윤 대표는 “인테리어를 잘 모르는 30~40대에게 취향에 맞는 인테리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창업 이유를 설명했다.

2016년 설립된 아파트멘터리는 아파트와 다큐멘터리를 합친 이름이다. 아파트를 개인 삶의 가치와 스타일을 반영하는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주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아파트 리모델링에서 도배, 바닥, 인테리어 필름, 조명, 커튼 등 5개 필수 요소만 시공하는 스마트 인테리어 솔루션인 ‘파이브(FIV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 인테리어 매니저가 고객과 공사업체 사이에서 소통을 담당한다. 공사 비용이 합리적이고 기간도 짧아 설립 후 올해까지 300여 건의 공사를 진행했다.

아파트멘터리의 주요 고객은 30~40대다. 경제력은 있지만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 부부가 대부분이다. 윤 대표는 “기존 인테리어업체의 일방적인 일처리 방식에 지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시간과 비용을 줄여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원재료를 포함한 전체 매출이 100억원에 달했다. 2018년보다 400%가량 성장한 실적이다.

윤 대표는 앞으로 인테리어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5년간 소비자들의 관심이 옷(衣)에서 음식(食), 그리고 집(住)으로 변화하고 있어서다. 그는 “5년 전만 해도 일부만 관심을 두던 인테리어 교체가 갈수록 보편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는 집안을 가구, 조명,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꾸미는 홈퍼니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리빙 셀렉트숍 ‘이르마홈’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매트리스, 구스다운 이불 등 자체 리빙 브랜드 제품을 출시했다. 리모델링 회사에서 만드는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윤 대표는 “기존 리빙 브랜드는 50~60대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많다”며 “30~40대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 기능, 디자인이 들어간 제품은 가격대가 높아도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아파트와 관련된 모든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자체로 지속 가능한 브랜드를 만드는 게 목표다. 지난 5월 키친업체를 인수해 부엌 단품시공 상품도 내놨다. 연내 반려견과 반려묘를 위한 논슬립 바닥재도 출시할 계획이다. 그는 “30~40대가 집을 꾸밀 때 먼저 떠올리는 브랜드이자 아파트에 필요한 것을 모두 다루는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