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5개 구(동대문·성북·강북·노원·도봉구)의 아파트 거래량이 상반기(1~6월) 서울 전체 거래량의 32%를 차지했다.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지 않은 이들 지역에서 손바뀜이 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의 실거래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만485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1만8088건)보다 92.69% 증가했다.

서울 전체 거래량 중 강북 5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32.25%(거래량 1만1239건)로 작년 같은 기간(22.67%)에 비해 9.58%포인트 늘었다.

강북 5구의 거래량 비율을 연도별로 보면 2011년(25.74%) 이후 매년 25% 안팎에 머물렀다. 아파트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2018년에도 26.46%에 그쳤다.

반면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상반기 거래량 비율은 전체의 16.0%(5577건)로, 작년(22.65%)에 비해 큰 폭으로 낮아졌다.

작년 ‘12·16 부동산 대책’으로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저가 아파트가 많은 강북권으로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지역은 집값 상승세가 워낙 가팔라 ‘도·노·강’(도봉·노원·강북구) ‘동·강·성’(동대문·강북·성북구) 등의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강북권 5개 구의 아파트 매매가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도봉구 아파트 값은 한 주 전에 비해 0.14% 올랐고, 노원구와 강북구는 0.13%씩 상승했다. 동대문구와 성북구 역시 0.10%씩 올라 서울 25개 구 중 매매가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지속된 주택시장 규제로 대출 문턱이 크게 높아지면서 매매가격이 높게 형성된 지역의 매수는 쉽지 않다”며 “상대적으로 매매가와 분양가가 저렴한 강북권 일대로 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된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