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기 직전 대치동서 신고가 나와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59㎡형, 25억에 매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이어 1억 돌파 두 번째
규제발표한 17일부터 시행일(23일) 사이에 줄줄이 신고가
3.3㎡당 1억원을 돌파한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경. (자료 네이버 거리뷰)

3.3㎡당 1억원을 돌파한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경. (자료 네이버 거리뷰)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에도 강남 집값은 고공행진이다. 대치동의 대장으로 꼽히는 '래미안대치팰리스' 이른바 '래대팰'이 3.3㎡당 1억원에 거래됐다. 1억을 돌파한 건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이후 두 번째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일 래미안대치팰리스 59㎡B형(옛 25평형)이 25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같은 면적이 22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2억2000만원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아크로리버파크의 전용 84㎡(구 34평)가 34억원에 거래되면서 1억원에 거래된 이후 두 번째가 됐다.

눈여겨 봐야할 점은 거래시점이다. 6·17대책을 발표하고 대치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는 시점(6월23일) 직전에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결국 정부 대책이 강남 집값을 되레 올리는 꼴이 됐다.

정부는 지난 23일부터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송파구 잠실동 일대에서 주거용 18㎡ 이상, 상업용 20㎡ 이상 토지를 살 때 관할 지자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거래가 가능토록 했다. 1년간 시행되는 이 조치가 알려지면서 일주일동안 강남 송파구 일대에서는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일주일 새 강남 일대에서는 신고가로 거래된 내역이 최근 하나둘씩 공개되고 있다.

이 기간동안 대치동 일대에서 신고가를 기록한 아파트는 10곳이 넘는다. 특히 거래가 부진했던 아파트들 마저도 수개월 만에 거래가 성사되면서 최고가를 나타냈다. 그야말로 다 죽었던 거래를 정부대책이 살려준 꼴이 됐다. 대치동 롯데캐슬(전용 104㎡)은 20억5000만원에, 대치효성(전용 84㎡)은 16억5000만원에, 하이캐슬(144㎡)는 16억4000만원에 각각 신고가를 기록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삼성동, 대치동 아파트 전경. 뉴스1

서울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삼성동, 대치동 아파트 전경. 뉴스1

삼성동에서는 삼성롯데캐슬프레미어, 래미안 삼성1차, 삼성 롯데,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 등에서 신고가 기록이 나왔다. 청담동에서는 청담2차 e편한세상, 청담현대3차, 연세빌라 등에서 최고가 기록이 세워졌다. 소형 면적을 갖춘 대규모 아파트는 물론 대형면적만 있는 빌라형 아파트가지 줄줄이 신고가가 나왔다.

송파구 잠실공에서는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등 '엘리트' 아파트에서 어김없이 모두 신고가가 출현했다. 아시아선수촌과 갤러리아팰리스 등에서도 일주일새 최고가 벽을 뚫었다.

업계 관계자는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 규제 수준이 상향 평균화되면서 다시 투자 수요가 서울로 유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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