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석 사장, 비상경영체제 가동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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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조원가량의 적자가 예상됩니다. 지역본부 통폐합 등 구조 개혁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손병석 한국철도(코레일) 사장(58·사진)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열차 탑승률이 전년 대비 70% 급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사장은 국토교통부 제1차관 출신으로 지난 3월 코레일 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만 6000억원의 적자가 났다”며 “연말까지 적자 규모가 1조원을 넘지 않도록 비상 경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새로운 경영 환경에 접어들었다”며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조직 개혁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코레일은 매년 1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앞으로도 운임 수입이 감소해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손 사장은 “한 해 운임 수입 4조원 중 10%만 하락해도 4000억원의 적자가 추가로 난다”며 “매년 5000억원이 발생한다면 회사가 유지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손 사장은 전국 12개 지역본부와 1000곳이 넘는 지역별 소규모 조직(정비단·사업소)은 통폐합하고, 본사의 인력 효율화에 나설 방침이다. 그는 “현재 2~3개 대안이 있지만 통폐합은 전격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만큼 세부 내용을 지금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다만 “구조조정 대신 퇴직 인원 보충 외에는 신규 채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레일의 최근 상황은 ‘내우외환(內憂外患)’으로 요약된다. 올초 내부 직원들이 고객만족도조사(PCSI) 결과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직원들을 무더기로 동원, 고객인 척 가장하고 설문조사에 참여하도록 했다가 적발된 것이다. 코레일은 최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D등급(미흡)’ 평가를 받았다. 기관장인 손 사장에겐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손 사장은 “2~3년 전부터 연속된 철도 사고, 회계 오류, 연이은 파업 등으로 신뢰가 추락했다”며 “뼈를 깎는 자세로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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