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회·관료 반대 뒤집고 부동산 개발 승인…이의 계속되자 철회
야당 사퇴요구에 총리실은 "(논란) 이미 종결" 일축
개발계획 승인 나자 기부?…영국 주택부 장관, 특혜 제공 의혹

영국의 주택부 장관이 한 부동산 개발업자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로버트 젠릭 주택부 장관은 지난 1월 동런던의 한 공장부지에 1천500여채의 주택을 짓는 개발 계획을 승인했다.

이 개발 계획을 추진한 이는 언론사 데일리 익스프레스 전 소유자인 리처드 데즈먼드로, 그는 계획이 승인된 지 12일 후에 보수당에 1만2천 파운드(약 1천800만원)를 기부했다.

이 계획 승인이 문제가 되는 것은 개발 예정지가 속한 타워 햄릿 지역의회는 물론 주택부 관료들이 반대하던 프로젝트였다는 점이다.

특히 햄릿 지역의회가 각종 지역 서비스 재원 마련을 위해 부과하기로 한 부담금 도입 전에 계획이 승인되면서 데즈먼드는 무려 4천만 파운드(약 600억원)를 아낄 수 있게 됐다.

또 젠릭 장관이 지난해 11월 한 자선모금 행사에서 데즈먼드의 옆자리에 앉았고, 전화번호를 교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혹이 커지는 양상이다.

젠릭 장관은 그러나 데즈먼드가 보수당에 기부한 사실을 몰랐으며, 개발 계획을 승인한 것은 더 많은 주택이 건설되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타워 햄릿 지역의회에서 계속 이의를 제기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개발 계획 승인을 철회했다.

노동당과 자유민주당 등 야당은 개발 계획 승인 이후 보수당에 기부금이 전달된 것은 특혜 대가라고 비판하면서, 젠릭 장관이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총리실은 젠릭 장관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전면적이고 사실에 기반한 설명을 내놨다며,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 문제를 이미 종결된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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