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6000가구 대단지 조성
현대건설이 제시한 서울 한남동 한남3구역(디에이치 한남) 재개발 후 모습.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제시한 서울 한남동 한남3구역(디에이치 한남) 재개발 후 모습.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사업비만 7조원에 달하는 서울 한남동 한남3재정비촉진구역(한남3구역) 주택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한강변에 약 6000가구 규모의 ‘디에이치’ 랜드마크 단지를 조성한다.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전시관에서 2차 시공사 합동 설명회 및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조합원 3800여 명 중 사전 투표와 직접 참석을 포함해 2801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현대건설은 이 중 절반이 조금 넘는 1409표를 얻어 결승 투표에서 맞붙은 대림산업을 제치고 시공권을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 사업에 이어 한남3구역 시공권까지 거머쥐면서 한강을 사이에 두고 디에이치 타운을 조성하는 ‘한강변 H벨트’ 구상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게다가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2년 연속 도시정비사업부문 1위 자리도 지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가격 경쟁력과 회사의 재무건전성, 설계 도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 것”이라며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내세워 정비사업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디에이치 브랜드 앞세워 '한강변 H벨트' 시동

현대건설, 7兆 '한남 3구역' 재개발 따냈다

공사가액만 2조원에 가까운 서울 한남동 ‘한남3재정비촉진구역(한남3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결정했다. 이번 수주전은 사업 규모뿐 아니라 한강변 랜드마크를 차지해야 한다는 상징성 때문에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전을 계기로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의 인지도가 높아진 건 물론 도시정비사업 추가 수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시공권 확보

이번 수주전은 과반 이상의 조합원 지지가 필요한 최종 투표 방식이었던 만큼 조합원들의 지지를 고루 받는 게 중요했다. 그런 면에서 현대건설은 가격 경쟁력, 설계, 재무건전성 등 모든 부문에서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우선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웠다. 조합 추산 공사비(1조8880억원)보다 1500억원 절감한 1조7377억원을 대안 공사비로 내놨다. 공사비는 줄이지만 조합의 권고 마감 수준을 100% 지키겠다고 했다. 막대한 자금력을 통한 금융 조건도 내세웠다. 담보인정비율(LTV) 40%까지인 기본 이주비에 추가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실상 LTV 100%까지 이주비를 받을 수 있게 해 주겠다는 것이다. 또 사업촉진비 5000억원을 마련해 명도와 세입자 해결, 인허가 지연 등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입점 추진도 차별화 전략으로 꼽힌다.

한남3구역은 한남동 686 일대 노후 다세대·다가구주택을 아파트 197개 동 5816가구와 복리·상업 시설로 짓는 재개발 사업이다. 작년 말 시공사 입찰 당시 과도한 입찰 조건과 원안 설계를 크게 벗어난 혁신 설계 제안으로 과열 수주전이 벌어지면서 입찰이 한 차례 무산됐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당초 4월로 예정됐던 시공사 선정이 지연됐다.

‘한강변 H벨트’ 전략 탄력

부동산업계에서는 한남 3구역 수주전에서 승리하면 한강변 랜드마크의 가치가 높아 줄줄이 예정된 한남 재개발 지구(한남2·4·5구역)에서도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남3구역은 뒤쪽엔 남산이, 앞쪽엔 한강이 있어 강북에서 최고 입지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로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의 가치 상승 효과를 누리게 됐다. 현대건설은 2015년 4월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를 도입하고 기존 아파트와 프리미엄 공간을 제공해왔다. 2016년 8월 분양한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 이전까지는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주택사업 총괄대표는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 수주로 프리미엄 브랜드 인지도를 확 끌어올리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강변 H벨트 형성도 구체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당초 강남~서초구 지역의 ‘H자 벨트’를 목표로 강남 수주전에 뛰어들었고 그 결과 반포 지역은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와 삼호가든 3차, 개포주공1·3·8단지, 대치 구마을 등을 수주했다. 이후 현대건설은 ‘한강변 H자 벨트’로 수주 목표를 확대했다. 한강변 북쪽의 용산과 성수 도시정비 사업으로까지 브랜드 파워를 넓히겠다는 의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재무 건전성에 이어 브랜드 파워까지 갖춘 만큼 한강변 H벨트 전략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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