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대부분 100 대 1 넘어

비규제지역 청약 인기 영향
추첨방식 공급에 건설사 몰려
검단신도시 290 대 1 '최고'

지방까지 땅 확보 '풍선효과'
아산탕정도 251개사 경쟁
전국적인 아파트 청약 열풍으로 건설사들의 공공주택용지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공공주택용지 추첨에서 최고 경쟁률(290 대 1)을 기록한 인천 검단신도시 모습. /LH 제공

전국적인 아파트 청약 열풍으로 건설사들의 공공주택용지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공공주택용지 추첨에서 최고 경쟁률(290 대 1)을 기록한 인천 검단신도시 모습. /LH 제공

수도권 청약 열풍이 전국으로 퍼지면서 건설사들의 공공주택용지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엔 2급지로 분류됐던 지방 택지들도 100 대 1의 경쟁률을 웃돌 정도다. 재건축·재개발 기준 강화, 분양가 상한제 추진 등 민간 택지에 대한 규제가 깐깐해지면서 건설사들이 공공택지 확보전에 뛰어들고 있다.

수도권 택지 추첨 경쟁률 세 자릿수

19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공고한 인천 검단신도시 AB19블록(4만2977㎡) 추첨엔 건설사 290개사가 참여했다. 올해 최대 경쟁률인 290 대 1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 3월 같은 지역에 공급된 AB20-1블록과 AB2-2블록 역시 각각 263 대 1, 268 대 1로 높았다. 지난해 5월 검단에 공급된 AA8블록과 AB1블록은 경쟁률이 20 대 1에 그쳤다. LH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경쟁률이 수백 대 1로 치솟았다”며 “택지를 확보하려는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이 택지 확보전에 나서는 이유는 청약 열풍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LH는 택지지구를 개발해 공공주택용지를 건설사에 공급한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용지는 감정평가액을 기반으로 공급가를 정해 추첨 방식으로 공급된다. 주상복합과 상가는 입찰 방식으로 주인을 찾는다. 건설사들은 이 용지를 공급받아 일반인들에게 분양하는 것이다.

검단신도시는 한때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가질 정도로 분양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비규제 지역 위주로 청약 수요가 급증하면서 청약 경쟁률을 경신해 왔다. 지난 4월 청약을 받은 ‘우미린 에코뷰’는 270가구 모집에 7346명이 신청해 평균 27.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열풍에…검단·고덕 택지 확보 '불꽃 경쟁'

인천 검단뿐 아니다. 올해 상반기 분양한 16개 블록 가운데 12개 블록이 모두 세 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달 말 추첨한 경기 평택고덕국제화계획 Ab15블록 입찰에 236개사가 뛰어들었다. 경기 이천 중리 A2블록은 196 대 1, 경남 양산 사송C2블록은 165 대 1을 기록했다.

규제 강화로 지방 택지도 입도선매

지난해까지 지방 택지 경쟁률이 저조했지만 올해는 높은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충남 아산시에 있는 아산탕정 A12블록과 A13블록은 각각 251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오는 8월 이후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분양권 전매제한이 이뤄지면 비규제지역으로 풍선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센터장은 “정부가 규제 지역을 확대하더라도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권이 워낙 매력적이기 때문에 청약 열풍이 사그라들진 않을 것”이라며 “규제 밖에 있는 지방으로 매수세가 옮겨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6·17 부동산 대책’ 이후 재건축·재개발이 더 어려워지면서 건설사들이 택지 공급에 더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충청도 기반의 한 건설사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이해관계를 조절해야 하는 재건축 사업은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며 “공공택지는 사업 안정성이 뛰어나 공공택지만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입지가 좋은 3기신도시 택지 공고가 나면 전국 건설사들이 난리가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LH에 따르면 올 하반기엔 전국 18개 블록, 167만4000㎡ 규모의 택지가 공급된다. 7월과 8월엔 경기 이천 중리지구와 고양 장항지구 공급이 있다.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호재가 있는 양주 옥정에서 오는 11월과 12월 각각 4만8000㎡, 7만8000㎡ 규모의 용지가 나온다. 변창흠 LH 사장은 “민간 사업에 비해 토지 확보와 공급 측면에서 사업 안정성이 높고 예측 가능한 게 장점”이라며 “2기 신도시 이후 대규모 택지 공급이 없었던 만큼 남은 택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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