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부 들어 아파트 전셋값도 치솟았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까지 50주 연속 상승했다.

16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4억2619만원에서 지난달 4억8656만원으로 3년 새 약 14%(6037만원) 올랐다. 매년 2000만원 이상 전셋값이 불어난 셈이다.

특히 작년 12·16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된 뒤 전셋값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매주 조사하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7월부터 지난주까지 50주 동안 계속해서 올랐다.

규제 타깃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의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강남구는 올 들어 지난주까지 누적 상승률이 1.85%로 서울 전체 평균(0.99%)의 두 배 수준이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1.74%, 1.20% 올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매수가 힘들어지자 전세 수요가 늘었는데 세금 면제를 위한 집주인 입주가 늘면서 공급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대출 규제 등 부동산 규제의 풍선 효과가 전세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정부가 임대차(전·월세) 신고제 등 임대차보호 3법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전셋값을 자극하고 있다. 집주인으로선 한 번 세입자를 들이면 전셋값을 조정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미리 전세 보증금을 올려받고 있다.

또 정부가 분양가 결정에 과도하게 개입하면서 ‘로또 아파트’를 노린 청약 대기 수요가 늘어난 것도 컸다. 3기 신도시 예정지인 경기 하남은 올 들어 지난주까지 전셋값 누적 상승률이 3.56%에 이른다. 작년 같은 기간 하남 전셋값은 1.54% 떨어졌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