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확산되고 있는 재택근무에 대한 직장인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 기술을 활용해 충분한 팀 협업이 가능하고 생산성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해본 세계 4만 명가량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3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들은 20개 업종의 30개 기업 소속이었다.

우선 설명 응답자의 75%가 “재택근무를 해도 동료들과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응답률이 10%포인트가량 높아졌다. 또 73%는 회사가 장기적 또는 영구적으로 유연한 근무 방침을 채택하기를 희망했다.

재택근무가 늘어도 사무실 면적은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원 수는 줄겠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1인당 필요한 공간도 넓어졌기 때문이다. 브렛 화이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사무실은 더 이상 일만 하는 단일 장소가 아니다”며 “다만 현재의 사무실 면적이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재택근무가 직원 간 연결과 사회적 유대를 약하게 할 수 있다는 답변도 상당수였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재택근무로는 동료와의 유대, 직장 내 소속감을 느끼기 어렵다고 했다. 황점상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한국지사 대표는 “한국의 기업 문화는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일해야 한다는 걸 강조한다”며 “사무실의 개념을 좀 더 유연하게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