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농경지 줄고, 도로·철도용지·생활용지 증가
국토부, 2020 지적통계연보 발간…통계작성 50년 맞아


우리나라의 국토 면적이 간척사업 등으로 지난 50년 동안 제주도의 1.3배만큼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산림·농경지는 감소하고 도로·철도용지, 생활용지는 증가했다.

국토교통부는 작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토 현황을 정리한 '2020년 지적통계연보'를 발간한다고 3일 밝혔다.

지적통계는 토지·임야대장 등 지적공부에 등록된 면적 등을 기초로 행정구역별, 지목별, 소유구분별 면적과 필지 수를 집계하는 국가승인통계다.

1970년 최초로 작성하기 시작해 올해로 공표 50주년을 맞았다.

작년 말 지적공부 등록면적은 10만401㎢로 50년 전 최초 통계인 1970년(9만8천19㎢)과 비교해 2천382㎢ 증가했다.

이는 제주도(1천850㎢) 면적의 1.3배에 해당한다.

국토 면적 증가는 간척사업과 농업개발사업, 공유수면매립 등 각종 개발사업 때문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충남 보령시 보령호 매립으로 12.5㎢가 새로 생겼고, 충남 홍성군 홍성호 매립(2.6㎢)과 경기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신규등록(3.8㎢) 등이 국토 면적에 추가됐다.
간척사업·개발로 50년간 국토면적 제주도 1.3배만큼 늘어
주요 지목별로 보면 산림 및 농경지(임야·전·답·과수원)는 8만2천990㎢로 50년 전과 비교해 5천386㎢ 감소했다.

생활용지(대·창고용지·공장용지)는 4천690㎢로 3천119㎢ 증가했으며 도로 및 철도용지는 3천528㎢로 1천878㎢ 늘어났다.

50년 사이 제주도 3개 넓이의 산림과 농경지가 사라지고, 제주도 2개 정도 넓이의 도로·철도용지와 제주도 2.5배 규모의 생활용지가 생겨난 셈이다.

50년간 면적 증감을 비율로 환산하면 임야는 11.7%, 전(田)은 19.2%, 답(畓)은 11.7% 각각 감소했고, 대(垈)는 203%, 도로는 215%, 철도는 155%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지목별 비율은 임야가 63%, 답 11.1%, 전 7%로 조사돼 산림과 농경지가 국토 전체 면적의 약 8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 및 농경지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방자치단체는 강원 홍천군으로 전체 면적 중 92.6%(1천686㎢)가 산림 및 농경지로 조사됐다.

이어 강원 인제군(1천540㎢), 강원 평창군(1천358㎢)이 뒤를 이었다.

생활용지가 가장 많은 지자체는 경기 화성시(103㎢), 도로·철도용지가 가장 많은 곳은 충북 청주시(53㎢)였다.

주민등록인구 현황 자료를 통해 산출한 인구밀도는 광역자치단체의 경우 서울이 1㎢당 1만6천75명으로 가장 높았고 부산(4천433명), 광주(2천906명), 인천(2천781명) 등 순이었다.

지자체 중에서는 서울 양천구(2만6천323명)의 인구밀도가 가장 높았고 서울 동대문구(2만4천354명), 서울 동작구(2만4천211명), 서울 중랑구(2만1천465명), 서울 광진구(2만591명) 등으로 나타났다.

손종영 국토부 공간정보제도과장은 "지적통계연보가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공공기관, 도서관, 학교 등 280여개 기관에 배부하고 국토교통통계누리, 통계청 e-나라지표, 국가통계포털 등을 통해서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