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장의 거래절벽이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외곽 지역도 집값이 오르자 매수 유인이 사라지면서 거래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사진=뉴스1
서울 아파트 시장의 거래절벽이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외곽 지역도 집값이 오르자 매수 유인이 사라지면서 거래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사진=뉴스1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1년 사이에 2500만원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주택' 규모인 전용면적 84㎡ 아파트 기준으로 도봉구는 평균 상승액이 500만원에 못 미쳤지만, 강남구는 8000만원 넘게 올랐다.

2일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8656만원으로 작년 5월(4억6241만원)보다 2414만원(5.2%) 뛰었다.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016년 3월 4억244만원으로 4억원대에 진입한 뒤 2년 전인 2018년 5월 4억5009만원을 기록하며 4억50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년 전과 비교하면 3647만원 올랐다.

서울에서 2년 전 전세 아파트를 계약한 세입자가 같은 집에 살려고 계약을 연장하려면 평균 3500만원 넘는 돈이 필요한 셈이다.

지난 2월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 연봉이 평균 3382만원으로 나타난 것을 생각하면 직장 초년생이 한 해 동안 번 돈을 고스란히 모아야 오른 전세금을 간신히 댈 수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년 사이 3.3㎡당 평균 96만원 올랐다. 전용면적 84㎡ 아파트에 적용하면 전셋값이 한해에 2437만원 오른 것이다.

전용 84㎡ 아파트를 기준으로 1년 새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남구로 8171만원(11.6%)이 뛰었다. 같은 규모의 아파트를 기준으로 삼으면 서초구가 4891만원 올라 뒤를 이었고, 송파구(3596만원), 광진구(3206만원), 성동구(3165만원), 성북구(2859만원), 양천구(2830만원) 등 7개 구가 3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전셋값이 가장 적게 오른 지역은 도봉구로 전용 84㎡ 아파트 기준 494만원 상승했다. 이어 중구(508만원), 구로구(698만원), 노원구(714만원), 중랑구(819만원), 강동구(893만원) 등 도봉구를 포함한 6개 구가 1000만원 미만 상승했다.

평균 전셋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역시 강남구로, 전용 84㎡짜리 전세 아파트를 얻는데 평균 7억8574만원이 필요했다. 이어 서초구가 7억3003만원으로 뒤를 바짝 따랐다.

같은 조건의 전세 아파트를 구하려면 송파구에서는 5억4495만원이 필요했고 중구는 5억4212만원, 용산구는 5억3921만원, 광진구는 5억2572만원, 성동구는 5억2227만원이 있어야 했다.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은 도봉구로, 84㎡ 아파트를 얻는데 평균 3억334만원이 들었다.

전용 84㎡ 평균 전셋값이 3억5000만원 밑인 지역은 중랑구(3억4580만원), 강북구(3억3735만원), 노원구(3억2757만원), 금천구(3억1493만원) 등 5개 구에 불과했다.

한국감정원은 "서울 전셋값은 학군이나 교통 등 주거 환경이 양호한 지역을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영향으로 오름세가 축소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