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수익성 뛰어나…과천 명품단지로 재건축할 것"
“단지에서 반평생 산 어르신들이 계단 오르는 게 힘들다고 하소연해 재건축사업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더 늦기 전에 좋은 아파트란 무엇인지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이동민 경기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추진위원장(사진)은 1일 “정부 규제로 재건축사업이 주춤한 지금이 오히려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야 할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1984년 준공된 과천시 중앙동 과천주공10단지는 26개 동, 632가구로 이뤄졌다. 지하철 4호선 과천역과 붙어 있고 양재천이 단지를 둘러 지나가고 있다. 재건축추진위원회는 2017년 설립됐고, 현재는 조합 설립을 위해 주민 동의(최소 75%)를 받고 있다. 이 위원장은 “75%까지 남은 동의서는 10장 정도”라며 “연내 남은 동의율을 채워 조합을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지상 3~5층 저층 노후 아파트다. 전용면적 84㎡, 90㎡ 등 일부 가구는 방 3칸과 욕실 2개를 갖췄다.

과천 3기 재건축아파트 중 대지면적이 가장 넓은 것도 과천주공10단지의 특징이다. 정비계획에 따라 1339가구로 지어지면 조합원분(632가구)보다 일반분양분(707가구)이 더 많아진다. 전용 84㎡의 대지지분이 136㎡에 달할 정도로 넓다. 가장 작은 주택형이 전용 84㎡이고, 올초 16억8000만원에 거래될 만큼 투자 규모가 크다 보니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 이 위원장은 “다른 단지에 비해 초기 투자 자금이 더 많이 들지만 미래 가치는 매우 큰 단지”라며 “재건축이 진행되면 추가분담금을 내지 않고 환급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입지, 규모, 수익성을 봤을 때 충분히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그는 “건설사 브랜드와 커뮤니티만 달라도 수천만원의 가격 차이가 난다”며 “강남 단지들의 가장 좋은 점을 모아 ‘명품 아파트’를 건설해 향후 재산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사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단지를 더 좋게 짓는 비용은 오히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로 낼 부담금을 줄여준다”고 덧붙였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