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착한 분양가'로 코로나 고통분담…제주업체의 아름다운 동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임차인을 위한 ‘착한 임대료 인하 운동’이 줄을 잇는 가운데 서울에서 오피스텔 분양을 준비 중인 분양대행사와 시공사가 분양가 할인을 통해 고통분담에 나서 화제다. 주인공은 아파트·오피스텔·상가부동산 분양대행 전문 업체인 산마부동산중개법인(대표 박철홍)과 시행·시공사 덕승종합건설(회장 현덕찬)이다.

제주도에 기반을 둔 양사는 서울 신당동(약수역)에 주거용 오피스텔(조감도) 90실을 분양할 예정인데 최근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이미 제주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상황을 확인한 터라 사회공헌 차원에서 아름다운 운동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코로나19 극복과 관련해 임대료 인하, 지방세 감면, 성금 및 방역용품 기탁 등의 사례는 많지만 부동산 분양가 할인은 극히 드문 일이다.

제주에서 호텔객실 1000실을 운영하는 현덕찬 (주)덕승종합건설 회장은 현지에서도 불우이웃돕기 등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행사도 강구 중이다.

박철홍 (주)산마부동산중개법인 대표는 현 회장과 분양가 할인을 조율 중이다. 박 대표에 따르면 할인 규모는 분양대금의 3~5% 안팎이 될 전망이다. 두 사람은 분양 고객의 부동산을 자신의 재산처럼 여긴다는 마음으로, 급변하는 부동산 시장에서 고객의 이익과 자본이 손실되지 않도록 돕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27일 열린 ‘2020 고객사랑 브랜드대상’ 부동산 분양대행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단순한 임대료 인하가 아닌, 오피스텔 분양가격을 할인해주는 ‘서민과의 고통분담’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 상은 전문가들의 세심한 심사는 물론 소비자들의 투표가 직접 반영됐다는 점에서도 수상의미가 남다르다.

명지대 부동산대학원을 수료하고 현재 국제부동산개발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박 대표는 부동산 마케팅과 분양대행 분야에서의 오랜 실무를 바탕으로 다수의 사업장 분양을 성공시킨 ‘분양의 대가’로 정평이 나 있다.

오는 8월 분양 예정인 오피스텔은 전용면적이 21.45㎡ 실속형으로, 1인 가구와 새로 창업하는 신생 업체들에 벌써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하철 약수역 3호선과 6호선 더블역세권 70m 인근에 들어선다. 도심 속에서도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평가다.

현 회장은 “코로나19로 힘들어 하는 서민에게 더 큰 폭의 할인과 지원을 해주지 못해 안타깝다”며 “우리 국민은 힘들 때마다 역량을 결집해온 민족이어서 이번에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부동산 대행 업무를 위임받으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정보력을 기초로 포트폴리오 작성, 개발사례 분석을 통한 벤치마킹, 정부의 부동산 정책 분석 등 제반 과정마다 소비자를 중심에 두고 일한다”며 “소비자는 분양 계약 전에 관련 분야 전문가에게 안전성 및 수익 타당성을 조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연오 Biz&CEO 객원기자 bizhk@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