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조감도  한화건설 제공
한화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조감도 한화건설 제공
‘강북 코엑스’를 조성하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사업이 한화 컨소시엄 선정 10개월 만에 사전 협상에 들어갔다. 이르면 내년 서울역 북부 유휴용지에 호텔 2개 동과 오피스, 오피스텔 각각 1개 동 등을 짓는 총사업비 1조6000억원 규모의 개발 사업이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지난 18일 한화컨소시엄과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계획안 논의를 위한 ‘협상조정협의회’를 구성한 데 이어 19일 1차 협상 등 본격적인 사전 협상에 나섰다.

이 개발 사업은 중구 봉래동2가 122 일대 서울역사 뒤 유휴 철도용지 약 5만㎡(연면적 36만4106㎡)를 복합시설로 조성하는 내용이다. 한화건설이 공개한 조감도를 보면 이곳에는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와 이를 지원하기 위한 숙박, 업무, 문화시설 등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지난달 23일 한화의 사전협상 제안서를 접수한 데 이어 지난 15일까지 관련 부서와 자치구의 의견을 받아 사전협상을 위한 절차를 마무리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서울시에 인허가를 신청한 상황”이라며 “이달 말에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사업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전협상 제도는 5000㎡ 이상 대규모 개발부지에 대해 공공과 민간사업자가 함께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제도다. 통상 서울시가 용적률을 높여주는 대신 공공기여를 받아 개발 이익을 공공과 나눈다.

서울시는 이달 말부터 개발 계획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는 협상조정실무회의와 협상조정협의회 등을 열 예정이다. 협상조정협의회는 공공과 민간, 외부 전문가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코엑스 등 강남 지역에 편중된 컨벤션 시설이 강북에도 들어선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인근 지역 개발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