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간접자본(SOC)의 디지털화를 위해선 센서를 통한 교량·터널 관리가 필요합니다.”
한승헌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이하 건기연)은 19일 국토교통부 기자단 간담회에서 그린뉴딜 등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건기연은 건설 분야 종합 정부 출연연구기관이다.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를 지낸 한 원장은 2018년 취임했다. 한 원장은 “예를 들어 신경망 센서를 교량에 설치한다면 교량 이용 정보를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다”며 “새로운 교량뿐 아니라 30년 이상 된 교량·터널·노후 매설물에도 값싸게 설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건기연과 국토부, 한국도로공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도로교통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코로나19가 도로, 교통, 물류, 인프라 등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고 국가기반시설 디지털 뉴딜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건기연은 이 자리에서 한국판 뉴딜의 3대 프로젝트 중 하나인 SOC의 디지털화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기존 건물·교량·터널 등에 신경망 센서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한 원장은 “사고 가능성이 높은 교량·터널 등을 선별해 설치하면 약 7000억원이 필요하다”며 “중소·중견 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가 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정부 부처에서 검토에 들어간 ‘그린뉴딜’에 대해서는 “기존 건축물 에너지 절감 사업을 그린뉴딜 정책에 포함해야 이산화탄소 감축 등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기연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독자적인 필터를 활용한 음압병동과 에어컨, 공기청정기 설치 사업도 제안했다. 한 원장은 “코로나19를 자체에서 태워버리는 항균 필터 기술을 연구원과 중소기업이 개발에 여러 분야에 도입하고 있다”며 “현재 중앙대책본부와 초등학교, 유치원의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설치를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발생한 이천 물류창고 사고에 대한 후속 대책도 그린뉴딜에 필요한 아이디어로 내놨다. 그는 “화재 골든타임을 늘리는 안전성능 보강 사업을 제안했다”며 “이미 완공된 건축물은 물론 현재 공사 중인 건축물의 화재 안전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