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서울은 4주째 하락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3구 하락세 커져
은마, 잠실주공5, 래미안 퍼스티지 등
경쟁적으로 매도가 낮춰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작년말에  21억5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매물들의 호가가 17억4000만원까지 떨어졌다. 4개월 새 4억1000만원이 급락한 셈이다. /한경DB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작년말에 21억5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매물들의 호가가 17억4000만원까지 떨어졌다. 4개월 새 4억1000만원이 급락한 셈이다. /한경DB

강남 재건축과 고가 아파트값 하락이 뚜렷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4주 연속 하락했다. 제21대 총선 결과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그리고 경제지표 악화 등으로 매수세가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23일 한국감정원이 4월3주(4월2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값은 0.05% 하락해 4주 연속 떨어졌다. 하락폭은 전주(-0.05%)와 동일했다. 서울은 올해 누계기준으로 아파트값 상승률이 0.08%로 보합권에 근접하게 됐다.

강남(-0.25%), 서초(-0.24%), 송파(-0.16%), 강동구(-0.04%) 등 강남 4구 모두 하락했다. 선거 이후 정부규제책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오는 6월 보유세 과세 기준일이 다가오면서 매물이 늘어나서다. 강남은 올해 누적기준으로 1.57%, 서초는 1.25% 하락하게 됐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지표로 여겨지는 은마아파트의 하락세는 더욱 가파르다. 대치동 일선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전용 76㎡의 매물은 17억4000만원에 나와 있다. 지난해 12월만 하더라도 21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매물이다. 불과 4개월 새 4억1000만원이 빠진 셈이다. 올해들어 시세가 주춤하긴 했어도 19억원 아래로 거래가 이뤄지진 않을 정도로 가격대가 공고했고, 18억원대에서 매수인과 매도인간의 줄다리기 팽팽했다.
송파구 잠실 일대의 공인중개사 사무소. 급매물 아파트들이 쏟아지고 있다.(사진=뉴스1)

송파구 잠실 일대의 공인중개사 사무소. 급매물 아파트들이 쏟아지고 있다.(사진=뉴스1)

그러나 4·15총선 이후 실망 매물들이 대거 나오면서 매도가격을 저마다 낮춰 부르고 있다. 17억9000만원에 내놨던 매물은 지난 21일 5000만원 내린 17억4000원까지 떨어졌다. 17억8000만원에 나왔던 매물도 17억5000만원으로, 18억3000만원에 나왔던 매물은 어제(4월22일)부로 6000만원 내린 17억7000만원으로 각각 조정됐다. 대치동 E공인 중개사무소 대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매도호가를 내리고 있다"며 "주인이 전세로 살면서 매수인을 찾는 매물도 제법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정은 송파구 재건축의 대표 아파트인 잠실주공 5단지도 다르지 않다. 전용 76㎡의 매물들이 이번주들어 수천만원씩 하락하고 있다. 현재 최저가 매물은 18억2000만원인데, 지난달 20억356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1000만원이 넘게 빠진 금액대다. 시장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잠실동의 J공인중개사는 "한 마디로 안 나간다고 보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비교적 신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초구 반포동의 아파트들도 호가가 빠지고 있다.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의 매물은 19억원에 나와있다. 작년 10월에 22억9000만원, 12월에 22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주택형이다. 20억원에 최초 등록됐던 매물은 어제(4월22일)부로 7000만원 떨어진 19억3000만원으로 하향조정됐다.
서초구의 대표적인 아파트인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도 매물들의 호가가 하락세다. 하룻 새 7000만원을 하향조정한 매물까지 나왔다. (자료 한경DB)

서초구의 대표적인 아파트인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도 매물들의 호가가 하락세다. 하룻 새 7000만원을 하향조정한 매물까지 나왔다. (자료 한경DB)

강남 만큼은 아니지만, 강북 또한 내림세를 유지하고 있다. 마용성으로 대표되는 마포(-0.07%), 용산(-0.05%), 성동구(-0.02%)에는 매물들이 적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주요 아파트들의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그나마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양천구(-0.05%)는 재건축 단지인 목동신시가지 위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노원(0.00%), 도봉(0.00%), 강북구(0.00%)는 보합세를 유지중이다. 관악(0.05%), 구로(0.04%), 강서구(0.02%)는 역세권 등 일부 단지 위주로만 소폭 상승했다.

반면 인천은 0.23% 올랐고 오히려 전주(0.21%) 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교통호재와 정비사업이 진행중인 남동구(0.30%)와 연수구(0.27%), 부평구(0.25%) 등이 강세를 보였다. 경기도도 0.11% 오르면서 지난주(0.09%) 보다 상승세를 더했다. 경기도 상승세를 이끌던 수원시(0.03%)는 오름폭이 줄었지만, 안산(0.44%) 광명(0.28%) 시흥(0.21%) 등에서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였다. 구리시(0.30%)는 갈매지구 신축 위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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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광역시는 대전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고 8개도도 모두 떨어졌다. 세종시만이 0.06%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하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수도권(0.03%→0.03%) 및 서울(0.02%→0.02%)은 상승폭이 전주와 동일했다. 지방(0.01%→0.01%)도 상승폭이 같았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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