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서울 재건축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의 매도 호가가 지난해 말 이후 처음으로 2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4·15 총선 후 규제 완화 기대가 꺾이자 ‘급급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23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는 지난 20일 20억원에 거래된 뒤 곧바로 19억6000만원짜리 매물이 나왔다. 지난달 실거래가 22억8400만원에 비해 3억원 넘게 내렸다. 대치동 은마 등 다른 강남 재건축도 총선 후 호가가 5000만~1억원가량 떨어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목동 재건축 단지가 있는 양천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 -0.05%를 기록해 8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서울 강남발(發) 하락세가 강북과 수도권은 물론 지방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 마포(-0.07%), 용산(-0.05%), 성동구(-0.02%) 등 ‘마·용·성’은 모두 약세였다. 대출 규제의 반사 이익을 누렸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도 보합세(변동률 0%)로 주춤하고 있다. 지난주 서울 집값은 0.05% 떨어지며 4주 연속 하락했다.

수도권과 지방에서는 인천 세종 등 강세를 보이던 곳도 호가가 내리고 있고, 부산(-0.04%), 대구(-0.05%) 등은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심은지/신연수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