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84㎡ 전셋값, 석달 새 1억~2억원 내려
중개업소 "전세 재계약 물량 쌓이는 중"
올해 입주 2년차를 맞이한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전월세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다인공인 제공

올해 입주 2년차를 맞이한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전월세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다인공인 제공

올해 입주 2년차를 맞이한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의 전월세 물량이 늘면서 값이 떨어지고 있다.

21일 가락동 일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전용 84㎡ 전셋값은 8억원대 중반~9억원 선에 형성돼 있다. 지난 1월까지만 하더라도 10억3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지만 최근 1억~2억원가량 가격이 내렸다.

가락동 G공인중개사는 “두세 달 전엔 최소 9억원대 중반선에서 전세 계약이 이뤄졌는데 최근엔 매물이 많이 나오면서 호가가 떨어졌다”며 “융자가 없는 매물도 8억5000만원 전후 가격에 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헬리오시티 전셋값이 약세를 보이는 건 재계약 물량이 늘어나서다. 2018년 12월 입주해 2년 전세 만료를 앞둔 아파트 전세 물건이 쌓이는 중이다. 워낙 대규모 단지라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월세도 떨어졌다. 작은 주택형인 전용 39㎡의 경우 올 초 보증금 5억원에 월 45만원에 세입자를 찾았다. 보증금이 5000만원일 때는 월 155만원에 월세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지난달엔 동일한 보증금에 월세 116만원으로 계약이 체결됐다.

이 단지를 주로 중개하는 T공인 대표는 “세입자들이 대규모 단지 준공이 이뤄져 상대적으로 전월세 가격이 낮은 강동구로 많이 이동했다”며 “강동구 입주 폭탄 여파가 헬리오시티까지 미쳤다”고 설명했다.

옛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헬리오시티는 9500가구가 넘는 미니 신도시급 규모의 단지다. 전용 39~150㎡로 주택형이 다양하다. 9호선 3단계 구간이 개통하면서 강남 접근성이 높아졌다. 9호선 석촌역과 석촌고분역이 가깝다. 석촌역에선 9호선 급행열차를 탈 수 있다. 단지 동쪽 4, 5단지는 8호선 송파역과 지하로 연결된다.

롯데백화점과 롯데월드몰, 롯데마트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선 잠실이 가깝다. 탄천을 건너면 삼성서울병원이다. 단지 내 가락초등학교와 해누리초·중학교가 있어 자녀들이 등하교에 편리하다는 게 장점이다.

임성숙 다인공인 대표는 “입주 2년차에 접어들면서 물량이 늘어난 것에 더해 최근 자금출처 조사까지 강해지면서 매매는 물론 세입자 수요도 잠잠하다”며 “거래가 둔화된 탓에 당분간 가격은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