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하순 인천검단신도시 공동주택(아파트)용지 추첨 결과 AB 20-1블록은 제일건설, AB 20-2블록은 중흥건설이 당첨됐다. 두 블록의 경쟁률은 각각 263 대 1과 268 대 1이었다.
주택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도 수도권 아파트용지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도권 택지지구는 상대적으로 사업 안정성이 높은 데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급하는 공공택지 물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LH에 따르면 올 2분기 전국 주요 택지지구에서 공동주택용지 30여 개를 매각한다. 이 중 수도권에 20개 가까운 용지가 공급된다. 분양 및 임대아파트 부지는 감정가격에 추첨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달에는 양주 옥정지구 A24블록이 공모(주택개발리츠) 형태로 공급된다. 중소·중대형 938가구를 건립할 수 있는 부지다. 양주 회천지구에서는 중소형 663가구와 633가구를 각각 지을 수 있는 A11과 A12블록이 매각된다.
중소형 952가구를 지을 수 있는 의왕 고천지구 B2블록도 관심이다. 의왕시는 LH와 함께 의왕시청 인근 고천동 54만2000여㎡에 행복주택 2200가구를 비롯해 4300여 가구가 들어서는 공공주택지구를 조성 중이다. 오산 세교2지구 A-17블록은 임대(10년) 용지다. 중소형 579가구를 지을 수 있다.
다음달에는 인천 검단, 이천 중리, 평택 고덕, 화성 동탄2지구 등에서 아파트용지가 나온다. 오산 세교2지구 M1블록은 중소·중대형 아파트 903가구를 지을 수 있는 주상복합 부지다. 평택 고덕지구의 A15블록은 중소형 1138가구를 지을 수 있는 필지다. 이천 중리지구에서는 전용 60㎡ 미만 523가구를 지을 수 있는 소형 단지 블록이 공급된다. 오는 6월 고양 장항지구에서 공급되는 B-3블록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중소형 760가구를 설계 공모로 공급한다.
주택 업체들이 공공 택지지구 내 아파트 용지로 몰리는 이유는 재건축 등 민간 정비사업에 비해 기간이 짧고 인허가 리스크가 작아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민간 사업의 리스크가 더 커지고 있다”며 “중소 건설사는 물론 대형 건설사들까지 공공택지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동안 일부 주택 업체들이 협력사 페이퍼컴퍼니 등을 동원해 아파트용지 당첨 확률을 높이는 등 추첨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이 같은 부작용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공공택지의 공동주택용지 전매 허용 범위를 축소하는 내용 등을 담은 ‘택지개발촉진법’ 및 ‘공공주택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르면 5월 말께 추첨 방식으로 공급받은 공공택지 내 공동주택용지는 계약 후 2년이 경과하더라도 부도 등 법령에 명시된 사유가 없는 한 전매가 금지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희망임대주택제3호리츠(부동산투자신탁)가 운용하는 아파트 146가구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최대 4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로또 아파트’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17일 LH에 따르면 희망임대리츠3호는 오는 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보유매물 146건에 대한 매입 신청서를 받는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영하는 온비드 공매사이트에서 매입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입찰가를 적어내는 경매와 달리 매각가가 정해져 있다. 여러 명이 같은 매물을 신청하면 추첨으로 새 주인을 정한다. 100% 추첨 방식이고 복잡한 권리분석이 필요없다.희망임대리츠3호는 2014년 11월 주택도시기금 등이 ‘하우스푸어’로부터 매입한 주택을 관리해온 회사다. 매입한 주택을 주인에게 재임대한 뒤 5년 후 시장에 매각하는 조건이었다. 희망임대리츠1호(508가구)와 2호(389가구)는 이미 청산을 마쳤고 3호만 남았다.이번 매각에는 시세보다 싼 매물이 대거 나온다. 서울 성수동 서울숲힐스테이트(사진) 전용면적 143㎡는 매각가가 17억1800만원으로, 지난 2월 실거래가 20억4000만원보다 3억2000여만원 낮다. 현재 호가는 21억~22억원 수준이어서 당첨만 되면 4억원대의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서울 당산동 현대아파트 전용 82㎡도 매각가 7억5300만원로 현 시세는 9억원대다. 차익이 1억원을 웃돈다.물론 모든 매물이 시세보다 싼 것은 아니다. 희망임대리츠의 자산관리업무를 맡은 LH는 작년 말 감정평가를 의뢰해 매각가를 정했다. 작년 말보다 집값이 오른 지역은 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매각가가 시세보다 높을 수도 있다. LH 관계자는 “서울 일부 지역은 부동산이 급등해 지난 2월 다시 감정가를 평가받았다”며 “최대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매각가를 정했다”고 말했다.경쟁률도 매물과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대 경쟁률은 희망임대리츠2호 청산 당시 매각된 서울 송파동 래미안 송파파인탑 전용 64㎡의 500 대 1이다. 당시 매각가는 9억8450만원이었다.부동산 전문가들은 자금 계획을 미리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은 매입 신청서를 낼 때 자금조달 계획서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다주택자는 부동산 규제로 대출이 어려운 만큼 당첨된 이후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당첨자는 오는 28~29일 전자계약 시스템 사이트를 통해 계약을 진행한다. 잔금 납부 기한은 6월 19일이다. 이번에 팔리지 않은 매물은 몇 달 후 추가로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이후에도 팔리지 않으면 10% 할인한 가격에 다시 입찰한다.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경기 양주신도시 옥정지구 내 연립주택용지 3필지(총 4만9712㎡)를 추첨 방식으로 공급한다고 14일 밝혔다.옥정 D1블록은 면적 1만4998㎡에 공급가는 118억원이다. 주택 138가구를 지을 수 있다. D2블록은 면적이 2만1819㎡(200가구 규모)다. 공급가는 171억원이다. D3블록 면적은 1만2893㎡, 공급가는 103억원이며 118가구를 건립할 수 있다. 세 곳 모두 건폐율 60%이고 용적률은 100%다.1·2순위는 옥정 D1~3블록 일괄 신청을 받는다. 3순위는 필지별 개별 신청이 가능하다. 1순위는 다음달 6일 신청을 받고 7일 추첨한다. 2순위는 같은 달 8일 신청 뒤 11일 추첨한다. 3순위는 신청일 12일, 추첨일 13일이다.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정부가 발표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대한 집주인들의 불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이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이의신청 건수가 3만5000건을 넘어섰다. 2007년 이후 13년만에 최대치다. 국토부는 이의신청에 대한 검토를 거쳐 이달 말 공시가격을 확정할 계획이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지난 8일까지 접수된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불만을 가진 주민들이 제출한 이의신청 건수는 3만5000건을 넘겼다. 작년에 접수된 2만8735건을 돌파했다. 이의신청이 가장 많았던 2007년(5만6355건)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공시가격이 급등하면서 보유세 부담이 커지자 이의신청 건수도 늘었다. 올해 아파트 공시가격은 전국이 5.99% 올랐고 서울은 14.75% 상승했다. 상승률도 2007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치다. 특히 강남구(25.57%)와 서초구(22.57%), 송파구(18.45%), 양천구(18.36%), 영등포구(16.81%) 등의 공시가격이 치솟았다. 현재까지 접수된 이의신청 대부분은 공시가격 하향 조정을 요청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가격은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등 보유세를 부과하는 기준이다. 공시가격이 오르면 관련 세금이 모두 오른다. 이의신청 접수가 몰려들면서 이에 따른 공시가격 조정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난해 이의신청 기간에 서울 성동구 갤러리아 포레 230가구의 공시가격을 모두 조정하는 등 공시가격 산정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의신청은 온라인과 우편·팩스, 방문 접수 등의 방식으로 할 수 있다. 아직 집계되지 않은 우편·팩스와 방문 신청 건수까지 합치면 올해 전체 이의신청 건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부는 이의신청 내용 등에 대한 중앙부동산가격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달 29일 공시가격을 최종 확정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