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매제한 풀리고 분양권 거래만 200여건
전용 84㎡ 분양권, 6억6000만원에 거래
다운 계약 의심사례 있어…거래에 '주의' 필요
부천 일루미스테이트 조감도(자료 현대건설)

부천 일루미스테이트 조감도(자료 현대건설)

경기도 부천시 범박동 39번지 일대에서 계수 범박 재개발을 통해 공사중인 '부천 일루미스테이트'(3724가구)의 분양권에 억대의 웃돈이 붙었다. 지난달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면서 거래가 넘쳐나고 있다. 웃돈에 웃돈이 붙으면서 신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다운거래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일루미스테이트의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달 6억6113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가 5억300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1억3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은 셈이다. 전용 59㎡는 5억3773만원에, 74㎡는 5억5739만원에 각각 거래가를 기록하면서 분양가 대비 1억원 가량 올랐다.

지난해 9월 분양됐던 부천 일루미스테이트는 공급 당시부터 관심을 모았다. 대규모 재개발 아파트인데다 비규제지역인 부천에서 공급됐기 때문이다.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까지 몰리면서 부천시 최다 청약자를 끌어모았다. 1647가구를 모집한 1순위에서 1만6405명이 몰려 평균 9.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복청약 없이 4개 단지를 모집했음에도 7개 주택형 모두 1순위에 마감됐다.

현재 거래의 기준이 되는 시세는 부천 옥길지구의 '부천 옥길 호반베르디움'이다. 일루미스테이트와 대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데다 옥길지구 내에서 대장 아파트이기 때문이다. 2017년말 준공된 이 아파트는 전용 84㎡가 지난달 7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나와 있는 매물들은 7억~7억6000만원에 분포되어 있다.

일루미스테이트에 억대의 웃돈이 붙었음에도 차이가 난다. 때문에 매수자나 매도자 모두 적극적으로 분양권 거래를 알아보고 있다. 신고된 거래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달 거래건수가 163건이고 이달에는 45건이다. 전매가 풀리고 한달 여만에 208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 중 입주권 거래는 3건 뿐이고, 대부분 분양권 거래인 상태다.
부천 일루미스테이트 3월 현재 공사현장(자료 현대건설)

부천 일루미스테이트 3월 현재 공사현장(자료 현대건설)

문제는 다운거래가 의심되는 정황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주택형이 다양하고 층이 다른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용 84㎡의 경우 거래가가 5억3000만~6억6000만원대에 분포되어 있다. 분양권 가격의 편차가 큰 경우 저가 거래들은 다운거래인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실제 범박동 일대의 공인중개사들도 이러한 점을 인정하고 있었다. A공인중개사는 "매도인이 양도세를 부담하는 정상거래의 경우, 매수인과 매도인 모두 부담을 느낀다"면서 "매수인이 양도세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프리미엄을 낮게 붙여서 거래하는 사례가 있다"고 귀띔했다.

양도세를 두고 매수인과 매도인의 입장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 때문에 시중에 나와 있는 분양권 매물은 많지만 실제 거래로 성사되기는 어렵다는 얘기도 있다. 또다른 B공인중개사는 "불법전매에 대한 단속얘기는 꾸준하게 있지만, 아직까지는 없었다"며 "과거에는 중개인이 다운계약을 부추겼지만, 이제는 매수·매도인들이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분양권 거래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수·범박 재개발 사업을 통해 들어서는 일루미스테이트는 지하 4층~지상 29층, 37개동, 총 4개 단지 3724가구 규모다. 현대건설·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등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짓고 있다. 인근에는 옥길지구(7635가구 예정)와 서울 항동지구(4827가구 예정)가 있어 일대에 1만6000여 가구의 신흥 주거타운이 조성되고 있다.

단지 200m 거리에 서해안로가 있어 차량으로 서울 구로·양천·강서구까지 10~30분대면 이동 가능하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시흥나들목(IC)이 있고, 제 2경인고속도로 광명IC도 가깝다. 지하철 서해선(소사~원시선) 소새울역 이용도 가능하다. 도보 5분 이내에 범박초, 범박중(2021년 예정), 범박고가 있다. 지역민들은 인천 연수구∼서울 노량진을 잇는 제2경인선에 대해 관심이 높다. 인천시와 경기 부천시, 시흥시가 주요 택지지구를 통과하도록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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