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소시엄 구성해 사업의향서 단독 제출…판교 사옥 수용능력 한계
성남시, 6월 5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8월 말 매각 마무리 계획
엔씨, 8천억대 판교구청 부지 매입 추진…"업무공간 확보 목적"(종합)
엔씨소프트가 감정평가액 8천억원대의 경기도 성남 판교구청 예정부지 매입을 추진한다.

엔씨소프트는 16일 자사가 주도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판교구청 예정부지 매각 관련 사업의향서를 성남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때 카카오 등 업체도 입찰 후보로 거론됐으나, 마감일인 이날까지 사업의향서를 낸 곳은 엔씨소프트 컨소시엄이 유일했다.

해당 부지는 분당구 삼평동 641 시유지 2만5천719.9㎡로 감정평가액은 8천94억원이며 현재 임시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 땅을 사들여 업무·연구용 건물을 지을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판교를 거점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현재 업무 공간이 많이 부족한 형편"이라며 "컨소시엄 구성을 포함한 세부 내용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엔씨소프트 임직원은 4천명에 달하지만, 사옥인 판교R&D센터의 수용 인원은 3천명을 밑돌기 때문에 나머지 인원은 판교미래에셋센터·알파리움타워 등 3개 건물에 흩어져 있는 형편이다.

엔씨, 8천억대 판교구청 부지 매입 추진…"업무공간 확보 목적"(종합)
앞서 성남시는 작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3차례에 걸쳐 해당 부지에 대한 공매에 나섰지만,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매각 조건에 따라 이 부지는 제조업의 연구시설, 벤처기업 집적시설, 문화산업진흥시설 등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시는 오는 6월 5일까지 엔씨소프트의 기업 현황, 사업계획, 입찰가격 등을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판교구청 부지가 워낙 가격이 비싼 데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위축 등으로 선뜻 나서는 업체가 없어 낙찰업체의 의무사용 면적 비율을 60%에서 50%로 낮추는 등 매각 조건을 완화하기도 했다"며 "순조롭게 절차가 진행되면 8월 말 부지 매각을 마무리하게 된다"고 말했다.

시는 매각대금으로 교육청이 건립을 포기한 삼평동 이황초등교·판교동 특목고·백현동 일반고 등 3개 학교 용지를 LH로부터 매입해 이황초등교 부지를 판교구청 대체부지로 남겨두고, 나머지 2개 부지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공공시설로 사용할 방침이다.

이들 부지는 1천379억3천700만원의 조성원가로 매입한다.

또 판교 트램 건설(2천146억원), 판교지역 13개 공용주차장 건립(1천875억원), 판교 e스포츠 전용경기장 건립(150억원) 등에도 쓸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