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도 상승 멈춰…서울 아파트값 하락폭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이 3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강북 주택시장 상승세를 이끌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마저 주춤했다.

16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둘째주(13일 기준) 서울 집값은 0.05% 떨어졌다. 3주 연속 하락세다. 전주(-0.04%)보다 낙폭이 더 커졌다.

노·도·강도 상승 멈춰…서울 아파트값 하락폭 커졌다
특히 강북 14개 구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0.02%를 기록하며 작년 7월 첫째주 이후 9개월 만에 하락했다. 이달 들어 상승세가 꺾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경우 마포구 -0.06%, 용산구 -0.05%, 성동구 -0.02%의 내림세를 이어갔다. 그간 강북 상승세를 이끌던 노원·도봉·강북구는 모두 보합 전환했다.

강남구(-0.24%→-0.27%·사진) 서초구(-0.24%→-0.26%) 송파구(-0.18%→-0.19%) 등 강남 3구는 하락폭이 커졌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과 대출 규제, 세계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등 다양한 하방 요인으로 관망세가 번졌다”며 “거래량이 급격히 줄고 그나마도 급매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03% 올랐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값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인천(0.29%→0.21%) 경기(0.17%→0.09%) 등 주변 지역도 상승폭이 축소됐다. 전체 176개 시·군·구 중 상승 지역은 64곳에서 60곳으로 줄었다. 보합은 27곳에서 29곳, 하락은 85곳에서 87곳으로 증가했다.

아파트 전셋값은 전국 평균 0.02% 올랐다. 수도권과 서울 지역은 각각 0.03%, 0.02% 상승했다. 서울 전세시장은 입주 물량 부담이 있는 일부 지역에서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교육과 역세권, 정비사업 이주 수요 등으로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