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진행 중인 서울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  /한경DB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진행 중인 서울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 /한경DB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반포3주택지구) 재건축 공사 수주전이 막을 올렸다. 맞붙을 상대는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반포3주구 시공사 선정 재입찰에 삼성물산이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전날 입찰제안을 한 대우건설을 포함해 2개 회사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삼성물산은 이로써 5년 만에 국내 재개발·재건축 사업 수주전에 뛰어들게 됐다. 지난 6일 입찰보증금 가운데 현금 200억원을 먼저 납부하면서 의비를 보인 바 있다. 이날 600억원 규모의 이행보증증권과 입찰 제안서를 조합에 제출했다.

반포3주구 프로젝트 콘셉트로 '구반포 프레스티지 by 래미안(Raemian)'을 제안했다. 동시에 알파벳 B와 P, R을 겹쳐놓은 로고 이미지를 공개했다. 알파벳 B는 ‘Banpo, Be, Best’를, P는 ‘Prestige, Pride, Perfect’를, R은 ‘Raemian’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삼성물산이 제안한 단지 콘셉트 로고(왼쪽)와 대우건설이 제안한 새 아파트 브랜드.(자료 각사)
삼성물산이 제안한 단지 콘셉트 로고(왼쪽)와 대우건설이 제안한 새 아파트 브랜드.(자료 각사)
삼성물산 관계자는 "흔히 구반포라 부르는 반포본동은 현재의 강남권 지역 중 가장 먼저 개발되어 아파트 주거문화가 시작된 곳으로 주민들의 자부심이 높은 지역이다"라며 "반포 내에서도 차별화되는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을 계승하고, 대를 이어 살고 싶은 주거의 가치를 제공하는 콘셉트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전날 총 800억원의 입찰보증금과 제안서를 조합에 낸 대우건설은 새 단지명으로 '트릴리언트 반포(TRILLIANT BANPO)'를 제안했다. 기존에 대우건설의 브랜드에서 벗어난 새 브랜드다. 반포3주구의 3을 의미하는 Tri와 '눈부시게 뛰어남'을 의미하는 Brilliant의 합성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강한 수주 의지와 철저히 준비된 모습으로 예정된 입찰 마감일보다 하루 일찍 입찰을 완료했다"며 "대우건설이 시공한 아파트이자 한국에서 가장 비싼 '한남더힐'을 뛰어넘는 국내 유일의 랜드마크 브랜드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반포3주구 입찰 마감…대우건설 vs 삼성물산 2파전 '격돌'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은 반포동 1109번지 일대 1490가구를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의 새 아파트로 탈바꿈하게 된다. 총공사비는 8087억원이다.다. 조합은 오는 5월 이후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은 2018년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공사비 등으로 갈등을 지속하다가 지난해 12월 시공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