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시장에서 거래금액이 10분기 만에 1조원대로 떨어졌다. 사진은 테헤란로 전경. (자료 한경DB)
오피스 시장에서 거래금액이 10분기 만에 1조원대로 떨어졌다. 사진은 테헤란로 전경. (자료 한경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오피스 매매시장도 덮쳤다. 오피스 매매시장은 저금리 영향으로 커지고 있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에 따라 최근들어 급격히 위축됐다.

31일 신영에셋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에 거래가 완료된 오피스빌딩(서울 및 분당권역 소재 거래면적 3300㎡ 이상)의 거래금액은 1조983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2조2124억원) 대비 10.4% 줄었고 전년 동기(2조3428억원) 대비로는 15.2% 감소했다.

분기당 거래금액이 1조원 대로 밀려난 건 2017년 3분기(1조4026억원) 이후 10분기 만이다. 2017년 4분기부터 2019년 4분기까지 분기당 거래금액은 2조1000억원에서 최대 4조6000억원대에 달했다. 해당 기간 동안의 분기 평균 거래금액이 2조5507억원이었다. 이를 감안했을 때, 올해 1분기 거래규모는 20%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코로나19로 1분기에 거래가 급감한 건 숫자에도 나타난다. 지난 1월에는 6927억원이 거래됐지고, 2월에도 거래대금은 1조832억원이었다. 그러다가 3월에 2079억원으로 거래금액이 급감했다. 분기 초 대비 분기 말의 거래가 점차 증가하는 일반적인 양상과는 다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3월부터 거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주요 거래사례인 삼성생명여의도빌딩(2715억원)과 분당스퀘어(1902억원), 오렌지타워(2520억원) 및 남산스퀘어(5050억원) 등은 지난해 9~11월에 입찰을 실시했다. 해가 바뀌면서 투자자 모집이 마무된 사례다. 코로나19의 영향이 거의 없이 거래가 이뤄졌다.

이달들어 국민은행 지방사옥과 을지로 부림빌딩, 코스콤 분당센터 및 아스테리움 용산 오피스 등 다수의 오피스빌딩 입찰 사례가 확인됐다. 현대해상 강남사옥, CJ제일제당빌딩 등 매각 예정 물건에 대한 자문사 선정 등의 거래활동이 이어졌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오피스 빌딩을 비롯한 부동산의 거래는 현장을 수차례 답사가 필요한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를 기피하거나 미루는 사례가 다수 확인되고 있다” 며 “우선협상자 선정 등 거래가 진행되고 있는 일부 매물을 제외하고 2분기 거래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피스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공실률 급등이나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현재 상황이 하반기까지 계속될 경우 오피스 임대시장의 수요 감소에 따른 공실 증가와 거래 침체로 이어질 것으로 최 팀장은 예상했다.

한편 1분기 오피스 매매가격은 1㎡당 588만7000원으로 전분기(667만3000원) 대비 11.8% 하락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019년 연간 평균(611만6000원) 대비 3.7% 떨어졌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