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이후 수주선 다양화
“저유가 시대가 오면 건설회사가 망한다는 건 옛말입니다. 2010년대 초반 저가 수주 경쟁에 덴 건설사들이 중동의 석유화학 플랜트 시설 의존도를 줄여왔기 때문이죠.”(대형 건설사 관계자)

"저유가發 건설 충격 적을 듯…해외플랜트·중동 비중 낮아져"

26일 영국 런던선물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 선물거래가격은 배럴당 29.7달러였다. 브렌트유는 연초 60달러를 웃돌았지만 OPEC과 러시아의 원유 감산 합의 실패로 가격이 곤두박질쳤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로 저유가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다. 건설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원유 생산국들이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발주를 중단하면 큰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과거만큼은 아닐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국내 건설사들이 지난 6~7년 동안 중동 플랜트 사업 비중을 줄이고 업종과 지역별로 해외 시장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2016년 탈(脫)플랜트를 공식화한 이후 브루나이 템브롱대교, 싱가포르 투아스 항만 공사 등 공격적으로 동남아시아 수주에 나섰다. 한화건설은 2014년 98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을 수주했다. 플랜트가 아니라 신도시 건설을 새로운 먹거리로 찾은 것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2010년대 초반 국내 건설사 간 출혈 경쟁과 중국 건설사들의 추격 등으로 중동 플랜트 시장에 너무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퍼졌다”며 “이후 국내 건설업계는 해외 포토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산업설비(플랜트) 수주액은 2011년 432억6874만달러에서 지난해 108억697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탈중동도 가속화하고 있다. 중동 수주액은 2011년 295억4074만달러에서 지난해 47억5729만달러로 감소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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