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1순위 약 6만명 청약
비규제지역에 전매 6개월, 인천 최다 청약 기록
분양가 3.3㎡당 2230만원, 전용 84㎡ 최고가 7억7380만원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투시도 (자료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투시도 (자료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 1공구 B2블록에 선보인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에 인천시 최다 청약자가 몰렸다. 인천시 최고 분양가(일부 펜트하우스 제외)를 찍은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와 부동산 시장침체에 대한 경고음에도 불구하고 기록을 세웠다. 비규제지역인 인천에서 공급되는 대단지로 6개월의 짧은 전매기간, 그리고 송도국제도시에 대한 기대감이 우려를 눌렀다.

25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의 1순위 청약에서 80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만8021명이 몰려 평균 72.1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인천시에서 청약을 받은 단지 가운데 가장 많은 청약자 수를 기록했다. 기존 인천시 1순위 최다 청약자는 지난해 9월 송도국제도시 E5블록에서 청약을 접수한 ‘송도더샵센트럴파크3차’였다. 청약자수가 5만3181명이었는데, 이를 6개월 만에 훌쩍 뛰어넘게 됐다.

○ 6개월 만에 인천 최다 청약자 경신

최고 경쟁률은 전용 84㎡B형에서 나왔다. 54가구 모집에 1만4707명이 몰리며 272.35대 1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나눠봐도 84㎡B형의 기타지역에서 5177명이 청약하면서 543.7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일반분양 물량이 가장 많았던 전용 120㎡도 320가구 모집에 3326명이 청약을 하며 10.3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테라스하우스와 펜트하우스의 경쟁률도 높았다. 복층형 테라스 하우스로 설계된 전용 157㎡A, 157㎡B, 157㎡C는 각각 6.22대 1, 33대 1, 2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펜트하우스인 전용 175㎡A와 175㎡B도 각각 39.5대 1, 22.5대 1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의 전용 84㎡A형 거실. (자료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의 전용 84㎡A형 거실. (자료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는 지하 5층~지상 최고 59층의 6개동으로 조성된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84~175㎡의 1205가구, 오피스텔은 전용 59㎡의 320실 등 총 1525가구로 이뤄진다.

지역 내에서는 일찌감치 입지로 기대를 모았던 단지였다. 인천지하철 1호선 국제업무지구역이 단지 지하와 직접 연결된다. 송도 6·8공구의 핵심사업인 워터프론트 호수와 마주하고 있다. 분양가가 공개되기 전까지 10만명 청약도 가능하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분양가가 공개되면서 분위기는 갈렸다. 설계변경이 이뤄지면서 사업비가 올라갔고 이는 분양가에도 반영됐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2230만원. 인천에서는 처음으로 3.3㎡당 2000만원을 넘었다. 서울 아파트와 인근에서 분양했던 아파트의 분양가 보다도 높았다.

○ 분양가, 마곡 9단지 보다 1억 이상 높아

이번에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84㎡B형의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7억6930만원에 이른다. 전용 84㎡A형 역시 최고 분양가가 7억7380만원이다. 전용 102㎡ 이상의 면적은 9억원을 넘는 주택형이 대부분이다. 대출보다는 자기자금으로 납입해야하는 부담이 있는 가격대다.

이달에 서울 마곡지구 9단지의 분양가는 전용 84㎡가 6억3273만~6억9750만원대였다. 작년 10월 바로 옆인 B1블록에서 분양됐던 '송도국제도시 대방디엠시티'의 경우 전용 84㎡A형 분양가가 6억8530만원이었다. 불과 5개월 만에 분양가가 1억원 가량 오른 셈이다.

부동산 카페와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포기선언'이 나왔다. "가격으로 놓고보면 상투다", "송도가 요즘 10억까지 넘본다지만 너무하다", "코로나19까지 덮친 마당에 6개월 뒤에 전매가 되겠느냐"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더군다나 코로나19로 모델하우스를 직접 볼 수 없게 됐다. 대부분의 주택형이 탑상형(타워형)으로 배치되는 평면 또한 청약을 포기하는 이유가 됐다.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의 전용 102㎡형 주방. (자료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의 전용 102㎡형 주방. (자료 현대건설)

그럼에도 인천 수요자들은 꿋꿋했다. 청약자 5만8021명 중 인천에서는 3만6078명이 청약을 신청해 약 60%를 차지할 정도였다. 이는 송도국제도시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과도 연결된다. 인천 내에서 송도국제도시의 위상은 서울의 강남으로 비교된다. 기업들이 몰려있는 직주근접에 교육, 쇼핑 등 각종 인프라가 갖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통망도 추가로 확충될 예정이다.

'송도는 신도시가 아니라 국제도시다'라는 문구처럼 송도 주민들의 자부심은 높은 편이다. 지역 주민들은 건축물에 국제도시에 걸맞는 설계나 외관, 사업 등이 반영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실제 도시계획에도 이러한 의견이 반영되고 있다. 지역민들이 높은 분양가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데에는 이러한 기대감이 한 몫했다.

워터프론트 호수를 끼고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에 자리잡은 광교호수공원 주변의 고층 아파트와 비교해 송도국제도시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광교호수공원 주변의 중대형 아파트들은 거래가가 대부분 10억원을 웃돌고 있다.

○ 인천 청약자 다수 "규제 전 막차·개발 기대"

규제에 대한 불안감도 청약자들을 불러모은 이유로 꼽힌다. 지역 공인중개사는 "인천 집값이 작년부터 많이 오른데다 청약경쟁률도 높아진 상태다"라며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기 전에 분양권을 확보하려는 수요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 단지는 전매에 유리한 금융조건을 갖췄다. 계약금만 내면 1차 중도금을 내기 전에 6개월이 돌아와 전매가 가능하다. 전용 84㎡의 경우 7000만원 정도만 있으면 시세가 오른다는 가정에서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정부의 2·20대책에 따라 등기 전까지 전매가 금지된다. 사실상 '막차효과'까지 더했다는 설명이다.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당첨자는 오는 4월1일 발표된다. 정당계약 기간은 내달 17~ 24일진행된다. 9억원 이하의 주택형에 대해서는 중도금 이자후불제가 적용된다.

한편 이 단지는 주거용 오피스텔의 청약을 25~26일 받는다. 청약통장 유무와는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다. 중도금 50% 무이자가 적용되고, 전매제한이 없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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