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84㎡ 전셋값, 석달 새 3000만~5000만원 뛰어
중개업소 "집주인 70% 가량 직접 입주하는 듯"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아르테온’의 전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 거리뷰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아르테온’의 전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 거리뷰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아르테온’(4066가구)의 전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입주하면 전셋값이 떨어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24일 고덕동 일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고덕 아르테온 아파트 전용 84㎡ 전셋값은 5억원대 중반~6억원 선에 형성돼 있다. 지난 1월까지만 하더라도 5억원대 전후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지만 최근 2000만~5000만원 가량 가격이 뛰었다.

고덕동 A공인중개사는 “두세달 전엔 5억원 정도면 전세 계약이 이뤄졌는데 최근엔 집주인들이 최소 5억2000만~5억3000만원가량 가격에 전세를 놓으려고 한다”면서도 “융자가 있는 매물만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작은 주택형인 전용 59㎡의 경우 세대수(101가구)가 적어 더 가파르게 전셋값이 뛰는 추세다. 올 초 가격은 4억~4억4500만원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4억7000만~5억원대 선에서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전셋값이 오르는 가장 큰 요인은 마땅한 집이 없어서다.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면 보통 수백가구의 전세물량이 쏟아진다. 전세가는 낮아지고 주변의 전셋값까지 끌어내린다. 때문에 '입주 폭탄'이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아르테온의 상황은 다르다.

집주인들이 직접 거주하는 비율이 늘어나면서 시장에 나온 전세매물이 급감하고 있다. 발빠른 세입자들만이 일찌감치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단기 임대 조건이나 선순위 융자 등의 급전세 물건을 먼저 계약했을 뿐이다.

정부의 잇단 규제와 전세대출 압박 등으로 서울지역 새 아파트의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임대등록주택의 혜택이 줄어든 탓도 크다. 과거엔 조정대상지역 내 1가구 1주택은 민간임대주택 등록 시 양도세를 내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2년을 거주해야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단지를 주로 중개하는 T공인 대표는 “집주인들이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고 입주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유주 70%가량이 세를 주지 않고 직접 거주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햇다.
새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는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 전경.  /한경DB

새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는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 전경. /한경DB

옛 고덕주공 3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아르테온은 41개 동, 전용면적 59~114㎡, 총 4066가구 규모다. 전체 세대의 약 91%가 전용 85㎡ 이하 중소형으로로 구성됐다.

고덕지구는 2만여 가구 아파트로 이뤄진 신도시 규모의 주거지다. 고덕 아르테온 바로 앞에는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이 있다. 향후 개통 예정인 서울지하철 9호선 연장선 고덕역(계획)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편의시설도 가깝다. 단지 인근에 강동아트센터, 강동경희대병원, 고덕사회체육센터 등이 있다. 이마트(명일점), 현대백화점(천호점), 스타필드 하남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고덕지구에서는 유일하게 단지 내 초등학교(고현초)가 신설될 예정이다. 입주 마감일은 다음달 26일이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