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부동산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분양까지 줄줄이 연기되면서 하반기 물량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코로나發…분양 줄줄이 연기, 거래위축도 심화
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196건으로 전월(6067건)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1만1493건을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으로 규제가 집중된 강남·서초·송파구의 거래량이 크게 위축됐다. 2월 거래량은 369건으로 지난해 11월(1769건) 대비 79.14% 감소했다. 강북 인기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마포·용산·성동구도 아파트 매매 건수가 지난해 11월 1286건에서 지난달 296건으로 76.98% 감소했다.

서울과 일부 수도권에서는 전세난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리얼하우스가 국민은행 시세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세수급지수는 서울이 160.8, 경기 150.4, 인천 159.2다. 전세수급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코로나 사태로 분양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하반기 물량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부동산정보서비스업체 직방에 따르면 당초 2월 분양 예정 물량은 1만9134가구(일반분양 1만5465가구)였으나 실제 분양은 절반 수준인 1만558가구(일반분양 7812가구)에 그쳤다. 지난달 분양 연기로 이달 분양물량은 3만3433가구(일반분양 2만7689가구)로 급증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따라 이마저도 4월 이후로 연기될 공산이 크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경북 등 지방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분양을 연기하는 단지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달 분양 예정이었던 ‘양주 옥정신도시 제일풍경채’ ‘성남 고등자이’ ‘고덕신도시 제일풍경채 2차 에듀’는 다음달로 분양을 미뤘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