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고양 창릉·탄현지구에 대해 공공주택지구 지정 절차를 완료하면서 3기 신도시 건설 사업이 본격화했다. 고양창릉 지구 조감도. /국토부
국토교통부가 고양 창릉·탄현지구에 대해 공공주택지구 지정 절차를 완료하면서 3기 신도시 건설 사업이 본격화했다. 고양창릉 지구 조감도. /국토부
정부가 고양 창릉·탄현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하면서 3기 신도시 건설이 본격화됐다.

국토교통부는 4일 고양 창릉·탄현 지구에 대해 주민 공청회, 전략환경영향평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완료하고, 공공주택지구로 고시한다고 밝혔다. 사업시행자로는 경기도·한국토지주택공사(LH)·고양도시관리공사를 선정했다.

이번 지구 지정으로 서울 도심과 경기·인천에 30만호를 공급하는 ‘수도권 30만호 계획’ 중 19만6000호 지구 지정이 완료됐다. 이 지역은 주거단지의 위치·면적·층수 등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하는 지구계획을 올해 안에 수립하고 주민들과 보상 협의를 진행하게 된다.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 이르면 내년 말부터 지구별 첫마을 시범단지에서 입주자 모집이 가능하다.

고양 창릉(812만7000㎡)은 3기 신도시 중 남양주 왕숙(6만6000가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육군 30사단 이전 예정지와 보전가치가 낮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등을 활용해 주택 3만8000호가 들어서는 자족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 곳에는 새절역과 고양시청을 잇는 고양선 등이 신설된다. 고양선을 따라 판교의 2배가 넘는 130만㎡ 규모의 자족 용지를 집중적으로 배치한다는 목표다. 310만㎡ 규모의 공원·녹지와 호수공원도 배치된다. 토지보상비와 공원 조성비는 창릉지구 사업 시행자가 부담한다.

이로써 수도권 30만호 계획으로 추진된 3기 신도시 5곳 중 지구지정이 완료된 곳은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인천 계양에 이어 이번에 고양 창릉이 추가되면서 4곳으로 늘어났다.
고양 창릉 '3기 신도시' 지구 지정…"빠르면 내년 입주자 모집"
신도시 4곳의 총 면적은 2931만㎡, 공급 주택은 15만3000가구에 달한다. 부천 대장지구(343만㎡·2만호)는 지구지정 절차를 밟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중 지구 지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남양주 왕숙·하남 교산·과천 등 작년 10월 지구지정이 완료된 곳은 연내 지구계획을 마련하고, 주민들과 보상협의체가 구성된 곳을 중심으로 토지보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신규택지인 고양 탄현(41만6000㎡)도 지구지정을 고시한다. 탄현지구는 20년 이상 방치된 장기미집행공원 부지를 활용하는 공공택지다. 신혼희망타운과 민간분양 등 주택 3300호가 공급된다.

김규철 공공주택추진단장은 "수도권 30만호 계획 중 19만6000호가 지구지정을 완료하는 등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서게 됐다"며 "세부적인 개발계획은 지구계획 수립과정에서 전문가와 지자체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구체화하고 원주민들과도 민관공 협의체 등을 통해 소통하면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