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갈등' 개포 1단지 중재인력 파견
서울시가 조합과 상가위원회 간 갈등으로 재건축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사진)에 중재인력을 파견한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개포주공1단지에 이달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를 파견하기로 했다.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는 재건축·재개발 등에서 발생하는 이해당사자 간 갈등을 조율·조정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공공기관이 지원 또는 추천을 통해 민간 전문가를 위촉한다.

이 단지는 상가위 측이 재건축 합의의 조건으로 총 1300억원의 보상을 요구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조합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지난달 서울시 ‘정비사업 지원 태스크포스(TF)’팀에 도움을 요청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청담당 인력 등으로 구성된 정비사업 지원TF팀보다는 전문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하루빨리 갈등이 해결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82년 준공한 개포주공1단지는 강남권을 대표하는 대규모 단지 중 하나다. 재건축을 통해 124개 동, 총 5040가구를 새로 짓는다. 이달 합의를 통해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마무리하지 못하면 분양가 상한제 시행(4월 28일) 전 분양이 어렵다. 시장에선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으면 분담금이 가구당 1억원가량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가 중재 역할을 자처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5월 전에 밀어내기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서울시는 반포동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에도 지난달 29일 TF인력을 파견했다. 국토부는 30일부터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기만 하면 분양보증을 신청할 수 있도록 제도를 완화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