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나오며 호가 하락…비강남권은 오름폭 커진 곳도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과 설 연휴 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했다.

30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27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2% 상승했다.

서울 평균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정부 대책 발표 이후 6주 연속 오름폭이 줄었다.

강남(-0.03%)·서초(-0.04%)·송파구(-0.04%) 등 강남 3구 아파트값이 2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낙폭도 지난주보다 커졌다.

재건축 단지는 물론 일반 아파트에서도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기간 내에 팔려는 급매물들이 나오면서 호가가 하락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면적 76㎡는 18억7천만∼18억8천만원대 매물이 수두룩하고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84㎡는 27억∼28억원대로 매도 호가가 내려왔다.

재건축 기대감이 커졌던 양천구의 아파트값 상승률도 지난주 0.04%에서 금주 0.01%로 크게 둔화했다.
설 연휴 끼고 서울 아파트값 6주 연속 상승 둔화
이에 비해 비강남권 아파트값은 9억원 이하 실수요나 투자수요가 움직이면서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커진 곳이 적지 않다.

동대문구는 지난주 0.03%에서 금주 0.05%로 오름폭이 확대됐고 노원(0.05%), 강북(0.06%), 금천(0.04%), 관악구(0.05%) 등도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감정원 통계를 인용해 보도설명자료를 배포하고 서울지역 15억원 초과 아파트값 상승률이 12·16대책 발표 직후 0.40% 상승했으나 이번주 조사에서는 0.05% 하락했고, 9억원 이하 상승률은 같은 기간 0.17%에서 0.08%로 오름폭이 크게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금주 0.20% 올라 지난주(0.19%)보다 상승폭이 커진 가운데 수원 팔달(0.84%)과 용인 기흥(0.52%)·수지(0.81%) 등 수도권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들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과천은 -0.02%로 2주 연속 하락했지만 광명시의 아파트값이 0.26% 올라 지난주(0.17%)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대전 아파트값은 지난주 0.52%에서 금주 0.39%로 오름폭이 다소 둔화했으나 여전히 강세가 이어졌고 울산은 0.1%로 지난주(0.10%)보다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전셋값도 설 연휴를 맞아 오름폭이 다소 줄었다.

전국적으로 0.08% 오른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주 0.10%에서 금주 0.05%로, 경기도는 지난주 0.17%에서 금주 0.13%로 각각 둔화했다.

서울 강동구의 아파트 전셋값은 연초 입주물량 증가 영향으로 서울에서 유일하게 0.03% 하락했다.

경기도에서는 과천·광명·남양주·구리시 등의 전셋값이 금주 보합 전환했다.
설 연휴 끼고 서울 아파트값 6주 연속 상승 둔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