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 영통구 광교신도시 일대(자료 한경DB)
경기 수원 영통구 광교신도시 일대(자료 한경DB)
수도권 집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전국 집값을 끌어올렸다. 강남 3구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하락했고, 서울 전체의 집값은 보합권에 진입했다. 지방 역시 상승폭을 줄였다.

30일 한국감정원이 1월 4주(1월2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10% 상승해 전주(0.09%) 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12%→0.13%)이 상승률을 높였지만, 서울(0.03%→0.02%)을 비롯해 5대 광역시를 포함한 지방(0.07%→0.06%)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은 12·16대책 영향과 설 연휴로 관망세를 보이면서 상승폭을 다시 한 번 줄였다. 상승률이 0.02%를 기록해 지난주(0.03%) 보다 후퇴하면서 6주 연속으로 주춤세를 보였다.

특히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 모두 하락폭 확대돼 2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강남(-0.03%), 송파(-0.04%), 서초구(-0.04%)는 재건축 등 고가 주요 단지 뿐만 아니라 보합세 유지하던 단지에서도 일부 하락된 매물 나오고 있다.

강북구(0.06%), 동대문구(0.05%), 노원구(0.05%), 성동구(0.04%) 등은 역세권이나 학군 중심의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았다. 구로(0.08%), 관악구(0.05%)는 상대적으로 가격대 낮은 단지 위주로, 금천구(0.04%)는 신안산선 주변으로 아파트가 상승했다.

그러나 인천을 비롯한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는 집값 상승폭이 확대됐다. 교통호재가 있어 서울로의 접근성이 개선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인천은 0.07% 올라 지난주(0.02%)의 상승률을 앞질렀다. 연수구(0.20%)는 정주여건 양호한 송도동 위주로, 부평구(0.13%)는 부개ㆍ부평동 역세권 위주로 상승했다. 중구(0.06%)는 영종도 내 중산동 위주로, 미추홀구(0.02%)는 개발호재 있는 학익동 위주로 각각 올랐다.
'수도권 견인' 전국 아파트값, 상승폭 확대…강남 3구, 2주 연속 하락
경기도는 0.20% 올라 전주(0.19%) 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는데, 수원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수원시 영통구(1.20%)는 망포역 인근 위주로, 권선구(1.09%)는 교통호재(신분당선 연장, 수인선 개통 등) 등의 영향으로 1% 넘게 상승했다. 팔달구(0.84%)는 화서역 주변에서 올랐고 장안구(0.43%)는 정자동 구축 및 율전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용인은 수지구(0.81%)에서 리모델링 등 호재 있는 풍덕천동에서 상승세를 나타냈고 기흥구(0.52%)는 구성역 인근과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 있는 구갈동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

5대 광역시는 0.10% 상승했는데, 대전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대전 유성구(0.63%)는 하기ㆍ지족동 등 상승폭 낮았던 단지에서 올랐고 서구(0.40%)와 중구(0.27%)는 정비사업 진행 및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 있는 지역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상승 흐름은 세종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세종시는 0.44%로 0.34%에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고운·아름동 등 그간 상승폭 낮았던 행복도시 외곽지역과 대전 직주근접 수요 꾸준한 소담동 위주로 상승했다.

광역시와 세종시를 제외한 8개도가 약 4년만인 211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주까지 -0.01%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보합권까지 진입하더니 이번 주에는 0.02%로 상승 전환했다. 경남 창원시 통영시 김해시, 진주시 등 경남권의 오름세가 반전을 이끌었다.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14%→0.10%)은 물론 서울(0.10%→0.05%)과 지방(0.08%→0.07%)에서 모두 주춤한 것으로 집계됐다. 설 연휴에 따른 거래 감소와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아파트 매매가격과 마찬가지로 인천 연수구를 비롯해 경기 수원시 영통구, 용인시 기흥과 수지구에서는 전셋값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