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이후 4월까지 전국에서 총 8만1592가구가 분양된다. 작년 같은 기간(4만7739가구)보다 약 2배 많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설 명절 이후 4월까지 전국에서 총 8만1592가구가 분양된다. 작년 같은 기간(4만7739가구)보다 약 2배 많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주택 청약업무 이관으로 그간 미뤄졌던 분양이 설 명절 직후부터 본격화 된다. 특히 서울은 2~4월 동안 크고 작은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1만7797가구 넘는 물량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4월 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유예 기간이 종료되기 전 건설사들이 서둘러 분양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도심 알짜 입지에 공급되는 물량도 적지 않아 예비청약자들의 발길이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의 약 2배 분양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이후부터 4월까지 재개발·재건축을 중심으로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시장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설 명절 이후 4월까지 전국에서 분양하는 물량은 총 8만1592가구 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같은 기간(4만7739가구)보다 약 2배 많은 수준이다.

올 초까지는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연달아 내놨고 분양가 승인도 까다로워지는 등 각종 규제가 겹친 탓에 신규분양이 원활하지 못했다. 청약업무 이관 작업이 이뤄지면서 1월 분양이 중단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 설 연휴 이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유예기간인 4월 이전 분양을 서둘러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밀어내기 분양의 효과로 공급이 반짝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수도권 주요 분양 일정은

분양물량 중 대부분은 수도권에서 나온다. 2~4월 경기에서는 2만1554가구가, 서울에선 1만7797가구, 인천에선 8937가구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4월 상한제 전 분양물량 쏟아진다…연휴 이후 청약 전략은?

서울, 과천, 성남, 수원 등을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청약이 쏟아질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3월 GS건설이 흑석3구역 자이(1772가구)를 준비하고 있다. 같은달 경기 과천 지식정보타운에서도 공급이 예정돼 있다. S5블록에는 금호산업과 태영건설이 과천데시앙(584가구)을 공급하며, S9블록에는 GS건설이 과천제이드자이(647가구)를 선보인다.

과천제이드자이는 분양가 책정에 난항을 겪으며 지난해부터 분양이 계속 연기됐던 현장이다. 같은달 GS건설은 경기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에서 성남 고등자이도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성남고등지구 C1·2·3블록에서 지하 3층~지상 14층, 11개 동으로 구성되며 아파트 전용면적 84㎡ 364가구와 오피스텔 전용면적 22~52㎡ 363실이다.

최근 비규제지역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경기 수원 매교동 팔달8구역에서는 대우건설과 SK건설이 짓는 3603가구 매머드급 단지가 3월에 공급된다. 이 단지는 일반분양이 1814가구에 달한다. 옛도심에 있어 기반시설이 양호하고 비규제지역으로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에 불과하다. 지난해 인근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팔달6구역재개발)은 95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만4519명이 몰렸다.

◆대출 규제·전매 제한 등이 변수로

지방에선 광역시 물량이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청약열기가 뜨거웠던 대구·대전·광주(대대광)에서도 올해 분양이 이어진다. 지난해 46개 단지에서 2만5525가구를 공급해 역대 최대 물량을 기록했던 대구에서는 올해 3만2362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2~4월에 예정된 공급 물량은 7160가구다. 현대건설이 도원동에 힐스테이트 도원센트럴(1158가구)을 분양하고, GS건설은 남산동에서 청라힐스자이(947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대전에서는 우미건설이 3월에 둔곡지구 3블록에 76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광주에서는 같은달 유동에서 중흥건설과 두산건설이 짓는 광주유동재개발(2240가구)이 분양한다. 부산과 울산에서도 1분기 대단지 분양이 예정돼 있다. 부산 남천동 부산삼익타워 재건축(913가구), 울산 복산동 중구B-05 재개발(2625가구)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다만 올해는 4월 총선이 분양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건설사들은 총선을 앞둔 한 달간은 아파트 분양에 나서지 않는 편이다.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분양 현수막을 걸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인터넷 포털에서 분양 광고가 차지하던 자리를 정치 광고에 뺏기게 되기 때문이다. 정비사업 물량 대부분이 일단 상한제를 피하고 보자는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다.

한 중견 건설사 분양마케팅담당 임원은 “총선 때 마케팅 측면에서 좀 손해를 볼 수 있겠지만 그래도 분양가를 생각하면 상한제 전 분양을 하는 게 낫다고 대부분 건설사들이 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지역의 새 아파트 쏠림 현상도 청약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격 통제로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의 가격과 주변 시세와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서울 청약 경쟁이 치열해서다. 특히 서울과 과천, 위례 등 수도권 인기지역에서는 아파트 청약 당첨으로 큰 시세차익을 누리고 싶어하는 수요자들이 많아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의 청약 경쟁률이 세자릿 수를 거뜬히 넘을 것으로 본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매 제한, 대출 규제, 거주기간 강화 등의 수도권 지역의 까다로운 규제 때문에 일부 수요는 지방으로 분산될 여지도 있다"며 "최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을 비롯해 대전, 광주 등 주요 비규제지역의 청약시장이 국지적인 호조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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