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일동 삼성물산 사옥. 삼성물산 제공
서울 상일동 삼성물산 사옥.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패션부문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건설과 상사 등 대부분 사업부문의 실적이 줄었다. 하지만 하반기를 전후해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축은 30조7620억원으로 전년(31조1560억) 대비 1.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1.5% 감소해 867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0.0% 감소한 1조480억원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급감한 건 2018년 당시 사옥매각 등으로 일회성 이익이 증가했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건설부문 매출은 11조6520억원으로 전년(12조119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판관비 등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7730억원에서 5400억원으로 30.1% 줄었다. 하지만 수주잔고는 10조7000억원으로 전년(11조7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4분기 수주액만 6조3000억원이다.

상사부문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상사부문 매출은 13조8620억원, 영업이익은 1060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1.8%와 27.4% 줄었다. 리조트부문은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매출은 테마파크와 골프이용객 확대, 식자재사업 호조 등으로 7.2% 증가한 2조8140억원을 나타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430억을 기록해 전년(1470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반대로 패션부문은 매출 감소(1조7320억원·-1.5%)에도 영업이익은 28.0% 늘어난 320억원을 보였다.

분기별로는 성장세가 뚜렸하다. 1분기 105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분기 2210억원으로 증가했다. 3분기 2160억원으로 주춤했지만 4분기엔 다시 3250억원을 기록해 연중 가장 높은 수익을 거뒀다. 재무구조도 개선되는 중이다. 지난해 총 차입금은 3조4173억원으로 전년(4조5166억원) 대비 24.3%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88%에서 72%로 줄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 매출 30조3000억원, 수주 11조1000억원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며 “수익성 중심의 내실있는 성장성을 확고히 다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