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선, 석남연장선, 수인선 등 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광역철도가 내년 줄줄이 개통한다. 신설 역 주변 지역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 하남선이 지나는 미사지구의 한 아파트 단지.  한경DB
하남선, 석남연장선, 수인선 등 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광역철도가 내년 줄줄이 개통한다. 신설 역 주변 지역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 하남선이 지나는 미사지구의 한 아파트 단지. 한경DB
서울 도심과 수도권 외곽을 잇는 광역철도가 내년 줄줄이 개통한다. 서울지하철 5호선을 하남까지 연결하는 하남선은 내년 4월부터 달린다. 인천에서는 7호선 석남연장(부평구청역~석남역), 수인선(수원역~한대앞역), 인천1호선 송도연장 등이 내년 8월과 12월 공사를 끝낸다. 교통 인프라가 열악한 하남 인천 등 수도권 외곽에 들어서는 노선인 만큼 신설 역 주변 아파트와 상가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하남에 첫 지하철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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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내년 개통하는 노선 가운데 5호선 하남연장선을 알짜 노선으로 꼽는다. 5호선 상일동역에서 출발해 강일지구~하남시 미사지구~덕풍동~창우동을 지나는 노선이다. 총 연장 7.7㎞, 서울 1개, 경기 4개 등 5개 역을 신설한다. 이 중 1단계인 상일동역~하남풍산역 구간(4.7㎞)이 내년 4월 25일 개통한다. 현재 시운전 중이다. 하남검단산역까지 잇는 2단계(3㎞)는 내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개통 뒤 덕풍동 등 하남 구도심과 미사강변도시가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이 노선은 하남시에 처음 들어서는 지하철이다. 현재 이곳 주민들은 지하철을 타려면 5호선 상일동역까지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5호선 둔촌동과 굽은다리역을 직선으로 잇는 5호선 직결화 사업이 끝나면 교통 여건은 더 개선된다. 직결화가 되면 하남에서 5호선을 타고 올림픽공원역(9호선)이나 오금역(3호선)에서 환승할 수 있다. 미사지구에서 신논현역까지 이동 시간이 40분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시는 기본계획 수립 등을 거쳐 2021년께 착공할 계획이다.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내년 4월 개통을 앞두고 신설 역 주변 아파트 매수세가 꾸준히 증가했다. 하남풍산역(예정) 앞에 있는 덕풍동 하남풍산아이파크 5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7억3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4월(5억5400만원)과 비교하면 2억원가량 뛰었다. 덕풍동 M공인 관계자는 “호가를 지나치게 높이거나 매물을 거두려는 집주인이 많아 한 단지에 매물이 서너 개밖에 없다”고 했다. 미사지구는 분양가격 대비 프리미엄이 두 배가량 올랐다. 단지 바로 앞에 미사역(예정)이 개통하는 미사강변호반써밋 전용 99㎡ 분양권은 8월 9억2109만원에 손바뀜했다. 2016년 5억원대에 분양한 주택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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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세 개 철도 줄줄이 개통

인천에선 세 개 철도가 연이어 들어선다. 먼저 수인선 3단계 구간이 내년 8월 개통된다. 2004년 착공한 뒤 16년 만이다. 수원에서 화성, 안산을 거쳐 인천까지 총 52.8㎞를 잇는 철도다. 오이도~송도, 송도~인천 구간은 2012년과 2016년 각각 개통했다. 3단계 구간을 끝으로 전 구간이 개통된다. 인천에서 수원까지 총 14개 정거장이 들어선다. 전 구간 개통 뒤엔 분당선과 노선을 직결해 운영한다. 인천에서 수원을 거쳐 강남, 왕십리까지 열차가 달리는 것이다. 상시 급행열차도 도입될 예정이다.

내년 12월에는 서울 7호선이 인천 석남동에 들어선다. 부평구청역에서 인천 2호선 석남역까지 4.165㎞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2014년 9월 착공했다. 7호선을 석남역에서 청라국제도시까지 잇는 7호선 청라연장선은 2021년 착공할 예정이다. 개통 뒤 청라에서 7호선 서울 구로까지 이동시간이 78분에서 42분으로 줄어든다. 인천 1호선 송도랜드마크시티역 공사도 내년 12월 마친다. 이는 인천 1호선 종점인 국제업무지구역 뒤에 정거장 하나를 더 짓는 사업이다.

전문가들은 교통 호재만 믿는 ‘묻지마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변 아파트 입주 물량 등 수급 여건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공기 지연도 변수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사업 막바지에도 예산 부족이나 돌발 변수 탓에 개통이 연기되는 사례가 경우가 적지 않다”며 “투자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