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2배에도 15억 이하 '매력'…신길 보류지, 10채 중 8채 낙찰
서울 신길동 보라매SK뷰(신길5재개발구역·조감도) 조합이 보류지 물량으로 내놓은 10가구 중 8가구가 팔렸다. ‘12·16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대출이 가능한 15억원 이하 가격대가 많아 수요자들이 매력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24일 신길5재개발구역 재개발조합 등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보류지 매각에서 10가구 가운데 8가구가 낙찰됐다. 국민주택형으로 불리는 전용 84㎡는 매각을 진행한 5가구가 모두 낙찰됐다. 최고가는 14억1100만원(12층)으로 10월 25일 분양권으로 거래된 10억1000만원(5층)보다 4억원 이상 높다. 분양가(6억6000만원)에 비해서는 두 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나머지 4가구도 최저 13억4800만원 등 13억원대 중후반에 낙찰됐다.

전용 59㎡는 4가구 중 3가구가 낙찰됐다. 7층이 최고가인 11억7900만원에 낙찰됐다. 나머지도 11억1100만원과 11억원 등 11억원대 초반에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한 가구가 나온 전용 117㎡는 유찰됐다. 최저 입찰가격이 15억원을 넘어 이번 대출 규제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외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합은 앞서 매각공고를 하면서 전용 59㎡는 11억원, 84㎡는 13억3000만원, 117㎡는 17억원으로 최저 입찰가격을 정했다. 계약은 오는 31일 진행된다. 계약금 10%를 제외한 잔금 납부일은 내년 3월 31일이다.

전문가들은 12·16 부동산대책으로 부동산시장 관망세가 짙어졌지만 15억원 이하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대책으로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대출은 원천 금지됐다. 9억~14억원대 아파트는 대출 한도는 줄었지만 여전히 대출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자금 융통이 수월하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