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 조감도.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 조감도.
경기도 광명시에서 이달 분양 예정이었던 대우건설의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가 분양 일정이 내년으로 연기된다. 분양가를 두고 조합과 HUG(주택도시보증공사)와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올해 분양이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19일 정비업계 따르면 대우건설이 광명시 광명동 광명뉴타운 15구역을 재개발하는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 의 분양이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당초 이달 분양을 준비했었고 적어도 20일에는 모델하우스를 개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6일 정부가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12·16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상황이 급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지역을 확대 지정하면서 광명동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서울 강남 등 8개 구, 27개 동에 한정했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대상 지역을 서울은 물론 수도권으로 대폭 확대했다. 수도권에서는 과천·광명·하남시의 총 13개 동도 상한제 대상에 포함했다. 광명시에서는 광명, 소하, 철산, 하안 등 4개동이 분양가 상한제 대상지역이 됐다.

이미 관리처분을 받고 착공까지 들어간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는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분양가 상한제 지역으로 찍힌(?)만큼 분양가를 압박하는 수위가 강해지면서 HUG와의 분양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얘기다.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대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HUG에서 턱없이 낮은 수준으로 요구하고 있어 간격을 좁히기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주변 재개발 조합원들도 분양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광명 뉴타운은 경기권 최대 규모의 뉴타운으로 현재 11개 구역(약 114만6000㎡)에서 재개발 추진 또는 진행되고 있다. 개발이 완료되면 약 2만5000가구가 거주하는 신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분양이 연기된 이유로 12·16부동산 대책으로 대출에 변화가 있을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보고 있다. 분양이 미뤄지면서 대출규제 시행 이후에 입주자 모집공고가 나오기 때문이다. 입주 시점에 시세가 9억원 이상으로 뛴다면 대출에 제한을 받게 된다.

광명동과 함께 분양가 상한제 지역으로 지정된 철산동 일대는 아파트의 시세가 3.3㎡당 3000만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2010년에 준공된 '철산푸르지오하늘채'는 지난달 전용 84㎡가 8억87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9월에는 9억5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9억원 부근에서 아파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몇년간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통해 주변에서 분양됐던 아파트들은 전매제한에 묶여 있다. 하지만 10년 된 아파트의 시세로 미뤄볼 때 새 아파트들이 준공되면 9억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는 12·16부동산 대책 이후에 분양되다보니, 분양이 원활히 진행되더라도 입주시의 시세에 따라 대출이 제한받을 수 있다. 일반분양은 면적이 작다보니 해당되지 않지만, 조합원분은 해당될 가능성이 있다.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는 지하 3층, 지상 37층, 12개 동, 전용면적 36~84㎡ 133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조합원 물량 등을 제외한 460가구(전용 36~59㎡)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용면적별로 △36㎡ 44가구 △49㎡ 36가구 △59㎡A 71가구 △59㎡B 242가구 △59㎡C 67가구 등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