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시장에 투자자 몰려…부산·울산도 '활황'
11월 부동산 법원경매 물량 감소, 낙찰률·낙찰가율은 상승
지난달 전국적으로 법원의 부동산경매 진행 건수가 줄어든 가운데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5일 내놓은 11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주택, 토지 등 부동산 경매 진행 건수는 10월 대비 1천29건 감소한 1만2천73건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4천99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전달보다 1.8%포인트 오른 34%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73.6%로 전달 대비 3.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남권 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의 지난달 법원경매 낙찰가율은 107.7%로, 올해 최고치를 나타냈다.

또 강남권 3구는 5개월 연속으로 낙찰가율 100% 이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낙찰가율 연속 100% 초과' 역대 최장 기록으로, 종전 기록은 2018년 3월부터 6월까지의 4개월 연속이 최장이었다.

지난달 서울 전체 아파트 낙찰가율도 103.8%를 기록해 4개월 연속 100%를 넘기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서울 주거시설 낙찰가율도 지난 8월 이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며 98.3%까지 올랐다.

지방의 법원경매 시장은 대구·대전·광주의 강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부산과 울산의 주거시설 경매 시장이 활황을 맞이했다고 지지옥션은 전했다.

주거시설 낙찰률은 울산(55.5%), 대구(55.2%), 대전(53.3%)이 낙찰률 50%를 넘겼고, 광주와 대구의 낙찰가율은 각각 90.4%와 90.3%로 서울에 이어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특히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두 달 연속 20%대에 머물던 부산은 전달 대비 9.1%포인트 오른 38.1%를 기록하며 모처럼 경매 시장의 활기를 찾았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은 해운대, 수영구, 동래구에서 기존에 유찰된 물건까지 모두 경매시장에서 소화되면서 부산 지역 전체 주거시설의 낙찰가율을 끌어올렸다.

울산도 최근 조선 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주거시설 경매시장이 과거보다 눈에 띄게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경매시장이 활황을 띠면서 전국적으로 진행물건 수가 줄고, 이는 경매시장에 투자자들이 더 몰리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 법원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달 4.2명으로, 전달(4.0명)과 지난해 11월(3.3명)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