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아파트값 변화 분석 기자회견에서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이 분양가 상한제 폐지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회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아파트값 변화 분석 기자회견에서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이 분양가 상한제 폐지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부동산 가격이 안정됐다는 정부 주장을 반박하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정부 출범 이후 30개월 중 26개월 동안 집 값이 계속 올랐다는 분석이다.

경실련은 KB국민은행 아파트 시세 자료를 바탕으로 서울 소재 34개 주요 아파트 단지를 분석한 결과 30개월 중 전월 대비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기간이 4개월에 그쳤다고 28일 발표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 서울 소재 주요 아파트의 3.3㎡(평)당 가격은 3415만원이었으나 올해 11월 5051만원으로 뛰었다. 82.5㎡(25평)형 아파트 기준으로는 8억5000만원 수준에서 12억6000만원이 된 셈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11일 정부 취임 중간평가를 발표하면서 “주택 가격이 지난해 11월 2주부터 32주 연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19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같은 취지로 발언했다. 그러나 경실련은 국토부가 근거로 든 한국감정원의 ‘주택가격 동향조사’ 통계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기초적인 표본 수가 크게 모자라고, 특정 시기의 표본 집값 대비 변동 폭만 반영해 실제 가격 상승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김현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본부장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부동산 문제는 자신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는데 대통령에게 잘못된 정보가 보고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