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84㎡ 실거래 가격이 30억원대에 진입했다. ‘아크로리버파크’에 이어 두 번째다.

28일 국토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는 지난달 15일 31억원에 매매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번에 거래된 아파트는 111동(20층)에 자리잡고 있다. 도로에서 떨어져 있어 다른 동에 비해 1억원 이상 높게 거래되는 로열동이다. 동일 주택형 4층도 같은 달 29억9900만원에 매매됐다. 인근 백마공인 양봉규 대표는 “111동은 전면부에 장애물이 없어 로열동으로 불린다”며 “이사 철이 지난 비수기에 최고가가 경신되는 건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111동 22층 아파트가 3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는 소문도 들린다”며 “32억원에 물건을 내놓을지 아니면 집값이 더 상승하길 기다려야 하는지 문의하는 주인도 있다”고 전했다. 이 단지 전용 59㎡도 지난 9월 21억95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다.

30억원을 찍는 단지가 조만간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 89㎡도 7월 29억5000만원에 거래돼 30억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 아파트는 9월 27억9800만원에 거래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래미안대치팰리스는 ‘사교육 1번지’인 대치동 학원가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대단지로 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40~50대 부부에게 인기가 높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정부의 정시 확대 정책에 따라 강남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중 유동자금이 풍부해 ‘강보합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