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건설수주 금액이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5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0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6.0% 감소하고 건설투자는 2.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예상 건설수주 규모는 140조원으로, 2014년 107조50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부문별로 보면 공공수주는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도시재생사업,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 등의 영향으로 올해 45조원에서 내년 48조9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주택을 중심으로 한 민간수주는 올해 103조9000억원에서 내년엔 91조1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건산연은 올해 건설투자액은 260조500억원, 내년은 253조49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위원은 “건설투자 감소로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0.36%포인트 하락하고, 취업자 수가 7만2000명 감소하는 등 부정적 영향이 계속될 것”이라며 “국회에서 SOC 예산을 증액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 부동산 매매가격은 0.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0.3%, 지방은 1.2%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악화되는 거시경제 상황이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만 저금리시대를 맞아 안전자산 선호 기조가 강해지고 있어 매매가격 하락폭은 올해보다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