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도 최악' 2호선 수요 분산
2013년 남부광역급행철도 검토
당아래~신림~삼성~잠실 연결
정부가 추진하기로 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이 경기 김포와 인천 등 수도권 서부에서 출발해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권 구간을 따라 건설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혼잡도가 높은 서울 2호선의 수요를 분산하면서 경기 서부권의 광역교통 여건을 함께 개선할 수 있어서다.

'백지 발표' GTX-D 노선, 지하철 2호선 따라 건설 가능성

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광역교통 2030’ 발표에서 GTX-D노선의 구체적인 위치와 사업비를 공개하지 않았다. 국토부는 “광역교통망이 열악한 서부권에 새로운 GTX를 짓겠다”며 “서울 서쪽 신도시와 업무지구를 연결하는 쪽”이라고만 했다.

대다수 교통 전문가는 GTX-D노선이 서울 2호선 강남권 구간 주변을 관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혼잡도가 높은 서울 2호선의 수요를 분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오랫동안 있어 왔기 때문이다. 현재 추진 중인 GTX-A·B·C노선이 수도권 동서를 오가지 않는다는 점도 이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최기주 대광위 위원장은 이날 발표에서 “GTX 신설 노선의 시작은 서부권부터 준비하고 있고 서울시에서 2호선의 용량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GTX-D노선은 서울시가 구상했던 남부광역급행철도 노선과 비슷하다. 이는 부천 당아래에서 출발해 가산디지털단지역~신림역~사당역~교대역~삼성역~잠실역 등을 잇는 철도다. 총연장은 30.3㎞다. 서울시가 2013년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마련할 때 검토했다. 경제적타당성(B/C)은 1.10으로 기준치를 넘겼다. 당시 서울시는 “서울 지하철 2호선은 하루 150만 명 이상을 수송하는 대표적인 혼잡 구간”이라며 “교통체증을 줄이기 위해 이 노선을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담기지 않아 추진은 중단됐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학과 교수는 “교통 수요가 많은 서울 2호선 주변에 새로운 광역급행철도를 건설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학계에서 오랫동안 있었다”며 “경기 서부에서 강남 등 업무지구로 가는 교통망이 열악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남부 등에서 기존 노선과 연결되는 ‘미니 GTX’가 될 가능성도 있다. 국토부가 “GTX-D노선이 서부권에서 시작해 서부권에서 종착할 수도 있다”고 해서다. 김포 및 인천에서 하남을 연결하는 안 등도 거론된다. GTX-D노선은 내년 하반기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국토부는 연구 용역 등을 통해 내년 하반기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서 노선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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