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가 또다시 3.3㎡당 1억원에 거래됐다. 이번에는 전용면적 84㎡다. 분양가 상한제 실시가 임박했음에도 서울 강남권 집값 상승세가 잡히지 않는 분위기다.
서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 한경 DB
서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 한경 DB
◆84㎡도 3.3㎡당 1억 시대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가 지난 9일 34억원에 계약됐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주택형으로, 층수는 16층이다.

이에 앞서 이아파트 전용 59㎡도 처음으로 3.3㎡당 1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8월 14일 23억9800만원에 매매됐다. 반포동 개포동 등의 저층 재건축 대상 아파트나 초고가 펜트하우스(삼성동 아이파크)를 제외하고 3.3㎡당 1억원에 거래된 것은 이 주택형이 처음이었다.

3.3㎡당 1억원을 찍은 동·호수는 모두 한강 조망이 가능한 집들이다. 약 24억원에 거래된 59㎡는 C 타입으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이 단지 전용 59㎡는 238가구로 59㎡C 타입은 28가구뿐이다. 59㎡C 타입 중 한강 조망이 가능한 주택은 15가구 안팎이라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저층부에선 한강이 보이지 않는다. 34억원에 거래된 84㎡는 한강변 104동 꼭대기층(16층)이다. 반포동 J공인 관계자는 “한강 조망권을 가진 호수와 아닌 아파트의 시세가 2억~3억원 정도 차이난다”며 “한강 조망 호수만 3.3㎡ 1억원 시대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재건축 재개발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가뜩이나 공급이 부족한 서울에서 신규 공급이 중단된다는 신호가 나오자 새 아파트값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3.3㎡당 1억 확산하나

3.3㎡당 1억원을 넘어서는 단지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원베일리, 청담삼익, 압구정현대 등 한강 조망이 가능한 재건축 추진 아파트들이다. 한강 조망이 안 되는 곳에서도 3.3㎡당 1억원을 향해 달리는 아파트가 속속 나오고 있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는 7월 26일 신고가인 21억7000만원에 계약됐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59㎡는 7월 19억90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23억원에 달한다. 거래가 성사되면 3.3㎡당 8846만원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미국 뉴욕 등 글로벌 대도시에선 3.3㎡당 2억원, 3억원을 넘는 주택이 흔하다”며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국민소득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어 1억원 시대는 필연”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