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마추픽추 관문空港, 한국 기술로 짓는다
세계적 관광지인 페루 마추픽추(사진)의 관문 공항을 국내 기술로 짓는다. 국내 기업 네 곳이 설계 검토, 시공사 선정 등 사업 전반을 총괄한다.

국토교통부는 24일(현지시간) 페루 쿠스코 코리칸차 사원에서 한국과 페루 정부가 친체로 신공항 PMO(사업총괄관리)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PMO사업은 발주처인 페루 정부를 대신해 설계 검토, 건설 공정 및 품질 관리, 시운전 등 사업 전반을 총괄 관리하는 사업이다. 한국 정부가 다른 나라와 인프라 분야에서 PMO사업 계약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공항공사, 도화엔지니어링, 건원엔지니어링, 한미글로벌 등 국내 기업 네 곳이 사업 시행을 맡는다. 사업비는 3000만달러(약 354억원)에 달한다. 사업 기간은 5년이다.

페루 마추픽추 관문空港, 한국 기술로 짓는다
친체로 신공항은 쿠스코에서 북서쪽으로 약 15㎞ 떨어진 친체로시에 들어선다. 내년 4월 착공해 2024년 개항을 목표로 한다. 활주로 1개(4㎞)를 갖추고 연간 약 500만 명의 여행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페루 정부는 마추픽추와 가까운 벨라스코 아스테테 국제공항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항공 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신공항 건설을 추진했다. 공항 건설 경험이 풍부한 국가를 대상으로 사업 참여를 요청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한국을 비롯해 스페인, 캐나다, 영국, 터키 등 6개국이 사업 참여의향서를 냈다.

국토부는 사업 수주를 위해 민간 합동으로 ‘팀 코리아’를 꾸렸다. 한국공항공사, 도화, 건원, 한미글로벌 등과 민관 컨소시엄을 구성한 데 이어 한국공항공사, 해외건설협회, KOTRA 등과 함께 지원 활동을 벌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PMO사업 계약은 한국 인프라 분야 최초의 정부 간 계약이자 ‘팀 코리아’ 지원을 통한 민관 합동 진출 사례”라며 “한국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우리 기업의 중남미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