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세종시(시·도 기준)와 경기 용인시 처인구(시·군·구 기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가 24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전국 지가(땅값) 변동률 및 토지거래량’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전국 땅값이 평균 2.88% 상승했다. 작년 3분기 누계 상승률(3.33%)과 비교하면 0.45%포인트 낮은 수준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16곳의 땅값이 올랐고, 세종(3.96%)이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서울(3.78%), 광주(3.63%), 대구(3.39%), 경기(3.15%) 순이었다. 제주(-0.44%)는 유일하게 작년보다 땅값이 떨어졌다. 지역 산업경기가 침체된 울산(0.40%), 경남(0.49%) 등의 상승률은 전국 평균 상승률(2.88%)을 크게 밑돌았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3.43% 오른 데 비해 지방은 1.9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시·군·구 기초자치단체 단위에서는 용인시 처인구(5.17%)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2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발표와 용인 테크노밸리 인근 투자 수요 등의 영향이다.

3기 신도시(교산지구) 인접 지역이면서 지하철 3호선 연장 추진 소식 등이 겹친 경기 하남시(4.84%)와 정비사업이 활발한 대구 수성구(4.74%), 지식정보타운 사업과 3기 신도시 지정 등의 영향을 받은 경기 과천시(4.44%) 등의 상승률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울산 동구(-1.41%)는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에 따른 인구 유출 우려 등으로 땅값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1.38%), 창원시 의창구(-1.37%), 거제시(-0.97%), 창원시 진해구(-0.98%) 등의 땅값도 조선 등 배후산업 침체의 영향을 받았다. 올 3분기까지 전국에서 거래된 토지는 약 205만6000필지(1385.8㎢)로, 서울 면적의 2.3배 규모였다. 거래량은 작년 3분기 누계와 비교해 14.7% 줄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