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한남3구역 수주전 출사표"혁신설계…100년 문화유산 짓겠다"
“한남3구역이 랜드마크 아파트 단지를 넘어 100년 주거 문화유산이 되도록 하겠다.”(우무현 GS건설 건축주택부문 사장)

GS건설이 16일 국내 최대 재개발 사업인 서울 한남3구역 시공사 수주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GS건설은 한강과 남산을 끼고 있는 구릉지라는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아파트와 테라스하우스, 단독형 주택, 펜트하우스 등으로 단지를 구성한 ‘미래형 주거단지’를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GS건설이 경쟁력으로 내세운 부분은 혁신설계다. 최대 60m 높이의 차이가 나는 구릉지형을 활용해 아파트만 짓는 단조로운 디자인에서 벗어나 다양한 주택 형태를 조합할 예정이다. 또 단지 전체에 테라스하우스를 배치해 한강 조망권을 극대화한다. 한강 물결을 형상화한 전면타워 디자인과 맞물려 유럽에서나 볼 수 있는 주거환경을 구현할 계획이다. 채광과 통풍이 우수한 4베이(전면에 방 3개와 거실을 배치한 구조) 혁신 평면도 적용한다.

커뮤니티센터는 리조트처럼 꾸며진다. 산재한 커뮤니티시설을 통합한 ‘리조트형 통합 커뮤니티’ 개념을 도입한다. 지붕엔 한강뷰를 감상할 수 있는 수영장인 인피니티풀을 만든다. 바닥이 투명한 스카이풀 형태를 도입해 한강뷰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각 단지에 전망대를 만들어 남산과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상가에도 공을 들인다. 남서쪽 입구가 우사단로를 따라 이어지도록 설계한다. 동선이 부드러운 선형이어서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상가로 유입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쇼핑몰은 자연광을 최대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고, 녹지를 내부 공간으로 들인다. 경사로를 쉽게 오갈 수 있도록 에스컬레이터도 설치한다.

건설사가 시공사 입찰이 시작되기도 전에 설계를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GS건설이 그만큼 한남3구역 수주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는 의미다. 간담회에는 우 사장을 비롯해 설계와 디자인에 참여한 글로벌 협력업체 어반에이전시(UA), SWA 등의 임원이 대거 참석했다. 이용구 GS건설 한남3설계팀장은 “한강과 남산을 품은 단지답게 사람과 자연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한남동 686 일원에 197개 동, 5816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1조9000억원이다. 올 12월 15일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GS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이 경쟁하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