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대체 주거지로 부각

'펜트힐논현' 등 신규 공급 활발
GBC·영동대로 개발 호재
교통 편리…초호화 시설 갖춰
펜트힐논현

펜트힐논현

서울 강남구 일대 오피스텔의 몸값이 뛰고 있다. 교통 편의성이 뛰어난 데다 재건축 규제로 공급 부족이 가시화되면서 오피스텔이 대체 주거지로 인식되는 까닭이다. 인기 주거지인 청담동과 논현동 일대에선 최고급 자재와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호텔급 오피스텔이 공급되면서 아파트와 오피스텔 간 가격 경계선도 무너지는 분위기다.

논현·청담동 고급 오피스텔 공급 활발

펜트힐논현

펜트힐논현

부동산개발업체 유림개발은 논현동 211의 21에 짓는 ‘펜트힐 논현’을 분양 중이다. 지상 17층, 도시형 생활주택 전용면적 42~43㎡ 131가구, 오피스텔 전용 52~84㎡ 27실 규모다. 수영장, 클럽하우스, 피트니스센터 등 최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게 특징이다. 지난 11일 모델하우스를 개장한 이래 1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분양이 거의 완료될 정도로 수요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유시영 유림개발 회장은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나 강남의 탄탄한 임대 수요를 겨냥한 투자자들이 주요 분양자”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여세를 몰아 강남에 비슷한 주거상품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논현동 106의 21과 106의 22 등 2필지를 매입하기도 했다.

강남 일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움직임은 이미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다. 논현로얄팰리스(2005년, 39실), 피엔폴루스(2007년, 92실), 상지리츠빌카일룸3차(2009년, 8실), 청담에디션(2018년, 15실) 등이 이 일대의 대표적인 고급 오피스텔이다. 현지 부동산개발업체 관계자는 “논현동 청담동 일대 고급 오피스텔은 100실 이하, 대형 주택형의 소수정예 주거시설인 게 특징”이라며 “호텔급 커뮤니티 시설로 일반 아파트보다 주거 편의성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뺨치는 오피스텔값

피엔폴루스

피엔폴루스

국세청이 매년 발표하는 오피스텔 기준시가의 올해 상위 다섯 곳 중 세 곳이 청담동에 있다. 피엔폴루스가 ㎡당 631만5000원으로 롯데월드타워 월드타워동(914만4000원)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오피스텔로 조사됐다. 청담에디션과 상지리츠빌카일룸3차는 각각 618만8000원, 567만7000원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오피스텔 한 채의 거래가격은 최고급 아파트 수준에 버금간다. 피엔폴루스 전용 316㎡의 최근 실거래가는 65억원(3월)에 달한다. 최상층에 자리한 주택형으로 복층형 전체 92실 중 단 1실이 이 주택형이다. 전용 133㎡는 이달 초 24억5227만원에 거래됐다. 청담동 R공인 관계자는 “과거 최순실이 살았던 오피스텔로 연예인, 정·재계 인사 등이 거주하는 최고급 주거시설”이라며 “전세든 매매든 물건이 잘 나오지 않아 거래 자체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일대의 소형 오피스텔 가격도 강세다. 올해 초 입주한 더리버스청담은 전용 45㎡ 단일면적 복층·분리형 원룸 오피스텔이다. 지난 8월 오피스텔 한 채가 12억3000여만원에 거래됐다. 이달 들어 한강 조망이 가능한 물건의 호가는 13억원 중반대까지 올라섰다. 실내 장식에 대리석 바닥과 아트월이 적용되고 피트니스센터, 세대별 창고 등 고급 커뮤니티시설이 함께 제공됐다.

GBC 등 개발 호재도 풍부

상지리츠빌카일룸3차

상지리츠빌카일룸3차

청담동과 논현동 일대는 지하철 7·9호선, 분당선 등이 지나고 영동대로, 경부고속도로 등이 가까워 교통여건이 편리하다. 고소득 직장이 많이 있는 강남권과 맞닿아 있어 임대 수요도 풍부하다는 평가다.

호재도 풍부한 편이다. 인근 삼성동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C노선 등이 지나는 영동대로 지하복합환승센터 조성 사업이 착공을 앞두고 있다. 105층에 이르는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완공되면 종사자 수만 2만4000여 명에 이를 전망이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연구소장은 “청담동 논현동은 GBC와 맞닿아 있지만, 신규 주택을 공급할 만한 땅이 부족하다”며 “주택 공급이 적은 만큼 주거용 오피스텔의 가치가 더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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