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코엑스’로 불리는 서울 수색역세권 개발이 계획보다 3개월가량 늦어질 전망이다. 집값 상승을 우려해 부지 매각이 늦어진 데다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도 지연돼서다.

24일 코레일이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수색역세권 개발 부지 매각 시기는 올해에서 내년으로 늦춰졌다. 지난해 서울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탓에 개발 일정을 늦추기로 하면서다.

코레일이 매각하기로 한 부지는 수색역 인근 철도 시설 용지 약 20만㎡다. 당초 서울시는 이 부지에 대해 올해 안으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한 뒤 사업시행자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가 늦어진 점도 사업을 늦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시 서북권사업과 관계자는 “지난주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예타 결과가 당초 예정된 올해가 아니라 내년에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사업비 규모가 큰 사업인 만큼 사업성을 꼼꼼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색역세권 개발은 DMC역~수색교 주변 약 32만㎡ 가운데 철로를 제외한 22만㎡를 상업·문화·업무시설로 복합개발하는 내용이다. 사업비 1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2007년부터 개발이 추진됐으나 금융위기 영향 등으로 10년 넘게 표류했다. 서울시와 코레일은 지난 6월에야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