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있다. 입주 3년차 신축 아파트 아크로리버파크가 신고가를 기록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연식이 오래된 반포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의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상한제 앞두고 '신축 쏠림'…아크로리버파크 3.3㎡당 1억 '육박'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가 지난 7월 32억원에 거래됐다. 3.3㎡당 1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역대 최고가다. 이 주택형은 지난 6월 2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나타냈다. 한 달 새 2억원이 넘게 오르며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현재 호가는 29억~33억원 수준이다.

다른 주택형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용 59㎡도 7월 22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주택형은 6월까지만 하더라도 19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전용 129㎡도 7월 역대 최고가 44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2016년에 입주한 아크로리버파크는 ‘9·13 부동산 안정화 대책’이 발표된 작년 9월 이후 올 4월까지 거래가 전무했다. 그러다 지난 5~6월부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논의가 시작되고 분위기가 바뀌었다. 5월 3건, 6월 7건, 7월 13건 등 거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반포동 J공인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로 앞으로 반포동에 공급 감소가 예상된다며 투자자들의 매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면서 “최고가는 계속 경신될 분위기”라고 말했다.

급등세는 주변 아파트로 번지고 있다. 반포래미안퍼스티지(2009년 입주) 전용 59㎡는 7월 21억7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는 6월 초 18억40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3억3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반포자이(2008년 입주) 전용 194㎡는 지난달 36억6000만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가는 7월 매매된 35억원이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로 신축이 오르다 보니 주변 단지들로 가격 상승세가 퍼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초구 아파트의 주간 매매가격 상승률은 1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센터 부장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뿐만 아니라 시중에 풀려 있는 유동성 등 강남 아파트값이 상승할 요인이 시장에 너무 많은 상황”이라며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등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