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이 100년에 이르는 아파트가 세종시에 들어섰다.
박선호 국토교통부 1차관(오른쪽 두 번째)이 17일 준공한 장수명 주택 실증단지인 세종시 다정동 ‘세종 블루시티’ 아파트에 설치된 ‘회전 벽체’를 살펴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박선호 국토교통부 1차관(오른쪽 두 번째)이 17일 준공한 장수명 주택 실증단지인 세종시 다정동 ‘세종 블루시티’ 아파트에 설치된 ‘회전 벽체’를 살펴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는 17일 세종시 다정동 ‘세종 블루시티’ 아파트에서 장(長)수명 주택 준공식을 열었다.

장수명 주택은 수명 100년을 목표로 일반 주택보다 더 튼튼하고 수리하기 쉽게 지은 집이다. 내구성 측면에서 철근 피복 두께, 콘크리트 강도 등을 키웠다. 손쉬운 수리·교체를 위해 전용 설비공간을 두고 배관·배선의 효율성도 높였다. 이번에 준공한 세종 블루시티는 1080가구 중 116가구가 장수명 주택이다.

장수명 주택은 수명이 긴 만큼 건설·유지·보수 등의 비용이 적은 데다 온실가스·폐기물을 줄이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장수명 주택은 비(非)장수명 주택보다 공사비가 3~6% 더 들어간다.

그러나 재건축(수명 40년 가정), 증·개축, 유지·보수 비용을 모두 고려한 건물 생애주기 비용(LCC)을 따지면 오히려 11~18% 적다. 철거와 재건축 횟수가 줄어 비장수명 주택보다 온실가스는 약 17%, 건설폐기물은 약 85% 감축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가구 증가세 둔화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주택 수요가 줄면 노후 주택을 장기간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유지·보수·수리가 쉬운 장수명 주택 공급이 중요한 만큼 연구개발과 제도 개선,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